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누구든 여행을 떠나면 꼭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굴게 된다.

그 곳에서의 감정과 생각이 뒤섞여 입밖으로 절로 나오는 말들이 글이 되고 그 글이 여행산문집이 된다.

저자도 그렇게 글을 시작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묘한 감정들을 여행산문집을 통해 많이 느끼고싶다.


첫 글에 어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아니 자연히 알아가게되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나라면 어쩔 수 없이 알게 되었다고 표현했을 것 같다.

자연히 알아간다는 것은 그 것들을 다 인정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알아왔던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땐 무작정 알고싶었던 세계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알고 난 뒤 후회하는 것도 웃기지만 어른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알아가게 되는 이 것을 여행을 통해 치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아주 잠깐동안은 보지 못하는 그 순간마저도 슬퍼질 때가 있다.

저자는 어쩌면 그 슬픔을 조금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눅눅한 물기가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나 역시 햇빛에 바짝 말라있거나 물이 흐르는 듯한 생기발랄한 사람은 거부감부터 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고구마를 먹다 꽉 막힌 목처럼 봄은 나에게 그랬다. 꽃을 봐도 설레임을 느낄 수 없었다.

책 속 글 중 <봄이 와서>라는 글은 그런 나에게 설레여도 된다고 다독여주는 듯했다.

봄은 설레임 가득이라는데 눈에 보이는건 피크닉 와서 싸우는 사람, 먼저 가겠다고 밀치는 사람들 뿐 한숨만 푹푹 나오던 나였으니 말이다.

봄이 왔다고 말해주는 그런 사랑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봄을 설레임으로 맞이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


<오늘도 당신은>, 나만 늦춰지는 것 같고 다들 저만치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기어가는 것 같은 이 속도감이 느껴질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마음만 조급해지고 스트레스는 최대치로 올라가서 쓸떼없는 걱정만 늘어갔으니까 말이다.

그런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토닥여주는 이 글이 핫팩마냥 따뜻하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나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또한 나만의 이야기가 어딘가엔 담길 수 있었으면, 누군가 공감해주었으면 한다.


이 여행산문집은 나에게 얼마나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비가 오거나 눅눅한 날 차가운 커피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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