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다 - 혼자여서 아름다운 청춘의 이야기
신혜정 글.그림 / 마음의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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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독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거나 혹은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하거나 그럴때 말이다.

그럴때마다 책을 찾아서 위로를 받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여행 에세이는 더욱이 그렇다.

사람은 스스로를 깨닫기위해 여행한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어 자꾸 여행이 하고싶고 그리워지는 것 같다.


책을 펼쳐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와 나 너무나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머리로는 조금 잠이 깨었어도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그렇게 게으르다.

주변에서도 게으르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편이다.

나름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지런한 사람과 조금 차이가 있을 뿐 게으른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가끔 부지런한 사람들이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여행하다'를 '우연하다'로 읽는 그 이유를 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문제될 것도 없거니와 그 우연을 쫓다보면 계획보다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우연에 익숙한 듯했고 그런 저자가 나는 너무나도 부러웠다.

여행 초반에는 우연에 기대는 것이 너무나도 싫고 거부감부터 들었다.

계획적인 사람이다보니 그 틀에서 벗어나면 신경쓰이기 시작하면서 여행이 아니라 그 틀에 갇혀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여행에는 우연이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만나는 것보다 훨씬 자주 나타난다.

그런 우연에 습관처럼 기댈 수 있는 여행자가 되기를 스스로 바래본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저자만의 독특한 표현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무심한듯 말하는 것 같지만 그 속에 아픔과 따뜻함이 다 담겨져 있어 저자가 전해주는 그 곳의 냄새,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앞으로 내 여행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하게되며 그 상상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고독을 즐기고 침묵이 이어지는 그런 여행속에서 나는 또 어떤 마음을 느끼고 있을지 너무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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