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날들
이형동 글.그림 / 별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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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날에는 삶을 돌아보면 지금 이 장면이,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참 좋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나를 깨우쳐 줄만한 이야기들이 필요했다.

그런 이야기들은 꾸준히 듣고 내 감성으로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램들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을지도 모르겠다.


첫 글이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항상 익숙했던 학교의 모습들이 문득 새롭게 느껴지고 다시는 오지 못할 곳이기에 그 모습을 그리워하는 성인이 된 나의 모습까지도 내 머릿속을 지나친다.

나 역시 학교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지금도 많이 변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내가 좋아하는 의자를 골라 꾸준히 앉았고 그 의자에서 학교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의 추억도 남아있다.

문득 그 의자가 그리워진다. 낡은 나무가 나를 지탱해주던 그 모습이 떠오른다.


혼자 하는 여행, 독도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 역시 혼자 하는 여행을 꿈꾸고 있지만 내가 꿈꾸는 여행에는 내 계획이 흐트러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발길이 닫는 곳으로 그저 걸으며 계획없이 하고 싶기도 하다.

여행에는 항상 변수가 있기에 그리고 나 혼자 하는 여행은 내가 오롯이 정할 수 있기에 더 매력적인 것은 아닐까 싶다. 


파란만장 김밥, 어렸을 적의 김밥을 생각하니 다 똑같은 맛 혹은 조금 첨가된다면 치즈가 들어갔던 김밥이 떠오른다.

소풍을 가거나 수학여행을 갈 때에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추억의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김밥이 그냥 김밥이 아니라 화려해졌다. 

모양도 맛도 다양해진 모습에 어색하긴 하지만 먹어봐도 소풍을 떠나 맛보는 김밥처럼 따뜻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람도 역시 김밥처럼 점점 변화해가는건 아닐지 생각해보게 된다. 


작은 기억 하나하나가 모여 이야기가 되었다. 저자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의 삶이라서 그런지 무덤덤하게 읽어내려갔다.

그러면서 내 이야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어떠했는지 말이다.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것과 과거의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달라졌음을 나도 느꼈다.

책만해도 그렇다. 어렸을 적 책은 귀찮은 글자들일 뿐이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나는 어떤걸 싫어하고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변하고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도 있지만 나 역시 변화해가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았던 날, 살아가는 지금 그리고 살아갈 날 들은 참 좋은 날이 될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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