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닿지 않은 그 곳으로의 여행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손미나씨의 여행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유명하다.

그녀가 여행에서 느꼈던 것들은 우리가 모두 고민하고 있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페루는 내가 꿈꾸고 있는 여행지이기도 했기에 손미나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페루의 진짜 모습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여행을 떠나기 전 황열병 주사를 맞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여행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이 글이 아닌 머릿속에서 그려지기 시작했다.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여행을 떠나는 모든이와 비슷할 수 밖에 없어 글 속에서는 설레임과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늘어져있을 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일 발이 생각났다.

준비해야할 것들이 정말 많았을 것이다. 26시간의 비행이였으니 말이다.

세 개의 보딩 패스를 들고 떠나는 여행은 어떨지 싶다. 

나는 아직까지 그렇게 장시간의 여행을 떠나본적이 없어서인지 세 개의 보딩 패스를 손에 쥐었다는 것 만으로도 조금은 지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굉장한 모험을 앞두고 가슴 설레여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되기도 한다. 

한 달간의 페루 여행을 계획했고 나름 꽤나 긴 여행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그녀의 여행은 처음부터 조금 달랐다. TV속에서 느껴지는 페루의 모습은 그저 아름다운 하늘과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었는데 말이다.

그녀는 아마존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아마존을 가고 싶긴 하지만 솔직히 페루 여행의 시작을 아마존에서 하라면 나는 절대 싫다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의 아마존 여행이 부러워졌다.

꼭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말이다. 그녀가 하는 여행이라서 부러운 것이아니라 페루의 그 모습들을 내 두눈으로 담고싶었다.

그녀가 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하고 담고 싶었던 것이였다.

마추픽추를 가는 길, 그녀는 기차를 이용해서 갔다. 책 속 사진만 봐도 가장 편해보이고 또 가장 편하다고 말하는 유일한 이동수단이 아닐까 싶다. 

마추픽추에 갔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부터 시작해서 그녀까지도 마추픽추를 내려다보며 했던 말이 내 마음속에 이제는 박혀버렸다.

'내가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가 마추픽추에서 내려와 쉬는 쿠스코의 밤은 아름답기만 했다. 

책의 끝 부분에서는 그녀가 알려준 팁과 준비물들은 한숨부터 쉬게 했지만 그렇게 떠난 페루의 아름다움은 더 하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페루를 향해 여행을 떠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