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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6일간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산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어렸을 때 학교에서 캠프를 가도 산에 올라갈 때만 쏙쏙 빠지고는 했다.
아직까지 산의 매력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책이나 TV에서 보이는 산의 모습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녀 온 산을 꼽자면 설악산에 케이블카 타고 다녀 온 기억밖에 없달까 산이랑은 정말 멀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건 산의 매력을 알고 싶어서다.
제대로 느껴본적이 없기에 산의 매력이 더 궁금해지고 가끔은 한 번 가보는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다.
산을 가려고 준비하는 분주함이 느껴졌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난 뒤 산에 가자고 했던 이의 모습을 떠올린다.
산에 올랐을 때 보이는 믿기지 않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자 산에 가서 눈물을 자주 흘린다고 한다.
그런 경우는 산이 마음을 열어 주었기에 그렇게 산에 올라가 마음편히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거라고 했다.
여행을 좋아해서 회사를 쉬기만 하면 해외로 나가기 바빴지만 산을 다닌 이후로는 일본에 있는 매력적인 산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다고 한다.
9월 25일 단독 산행을 하려는데 늦잠을 자도 이동을 할 때에도 걱정없이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서 걷는게 중요하니 말이다.
그렇게 9월, 2월, 10월, 5월, 8월간 산과의 만남을 이어갔던 것이다.
계절마다 변하는 산의 모습을 보며 또 그 속으로 들어가 힘들게 거닐어 올라가 결국엔 자신의 눈에 그 풍경들을 담을 때의 뭉클함이 글에서도 느껴졌다.
산을 오를 때의 그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올라가기 전 부터 올라서고 난 후의 감정까지 담겨있었으니 말이다.
8월의 6일간이 소설이기도 해서 산으로 가는 교통편이나 산악 용품이 여전히 존재하거나 정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책 속 주인공처럼 단독 산행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그 위에서 만날 그 풍경을 나 혼자 듬뿍 느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8월의 6일간을 들고 단독 산행을 가고 싶다.
아주 짧은 코스의 산이라도 말이다. 도전해보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산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소설이자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