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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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꽤나 자주 하는 말이 나는 지금 어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인데 세상은 왜 나에게 어른임을 요구하는 것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나는 아직 어른이라고 인정할 수 없을만큼 철이 없고 그저 세상에 어른인 척 하고 살아가는 어른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철들고 싶지도 않고 어른들이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침투하는 것도 싫다.

이런 어른놀이는 하나도 재미있지도 않고 이어가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저자의 소개에서 나와 비슷한 점을 많이 느꼈다.

다혈질 성격에 소심함도 넘쳐나는 것이 나와 정말 비슷하다고 느낀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어른인 척을 읽기 전부터 굉장한 친근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첫 페이지부터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 것 같은 문장으로 시작을 했다.

나는 속도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옆에 누가 빠르게 가는 것이 보인다면 나도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늦어도 괜찮다.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나 자신을 이해시킨다는 것이 그 누구든 쉽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근데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설득하는 것 만큼 힘든 것이 없다.

타인이야 그저 말과 행동으로 그 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은 오롯이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제서야 내 자신은 이해할 수 있고 설득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 살의 나에게라는 글을 읽으면서 몇 년 전 나도 나의 과거를 돌아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과거의 나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지금의 너는 멋지다며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 후로 그 당시의 아픔은 사라졌다. 그 때를 떠올리더라도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가끔은 이렇게 과거의 나에게 지금의 나는 괜찮다고 토닥토닥, 마음을 위로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인 척 하는 것도 지친다. 너무너무 싫고 질린다.

나는 어른이 되지 못했는데 강요당하는 것 같아서 하기 싫다고 말하고 싶다.

어렸을 땐 그저 어른이 되고 싶어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었지만 

도대체 난 왜 그 말을 하고 다녔을 까 하고 내 자신을 혼낸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지금은 어른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나빠도 괜찮아. 요즘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무슨 일이든 나보다도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다보니 스트레스가 꽤 많이 올라간 편이였다.

뭐든 나를 위한 것이 먼저인데 그러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조금은 더 나빠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싶다.


이 책을 닫을 때 쯤에 가장 눈에 띄던 문구가 '아님 말고'였다. 

'아님 말고'의 마인드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아님 말고~ 하며 마음 놓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어른인 척 하고 있는 내 모습도 버리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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