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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소극적 평화주의자의 인생다반사
유선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5년 9월
평점 :

스스로 소심하다고 느낀게 벌써 몇 년이 지나가버린 것 같다.
그렇게 점점 작은 마음으로 잘라버린 사람들도 여럿이고 점점 마음의 문이 좁혀져 갔던 것 같다.
가장 크게 생각하는 문제는 이 소심함이 점점 더 커지고 나를 괴롭히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소심한 것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좋은 점이 있다고도 본다.
그게 나를 보호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제목부터 사람을 묘하게 기분나쁘게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했다.
나 역시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도 깊고 깊은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했다.
보험을 권유받을 때 라는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도 혹시 부족한 건 아닌지 생각하게된다.
어쩔 수 없이 겪는 막연한 불안감들이 세상이 그렇게 우리를 만들어 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3부 나와 참 많이 다른 사람들을 읽었을 때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는 나하고 다른 사람들이 참 많구나, 이 한 문장이 최근 답답했던 내 마음에 사이다를 끼얹은 것 같다.
사람들이 다 내맘 같지 않고 나와 똑같이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니 내가 생각하는 반응이 피드백이 되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다.
읽으면서 왠지모르게 슬픈 공감을 할 수 있는 책이였다.
지쳤을 때는 반성도 되돌아보는 것도 하지말고 일기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지치고 힘들어도 일기는 꼬박꼬박 쓰는 편인데 가끔 감정이 좋지 않을 때는 쓰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곰곰히 내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행동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저자는 23년차 라디오 방송 작가이니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확하게 집어서 이야기 해준 것 같다.
그래서인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주 조금만이라도 내 감정을 잘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토닥토닥 내 감정을 다독여주는 것도 내 몫이니 책을 통해 강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보통의 사람, 보통의 느낌으로 똑같이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느낌으로 나다움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