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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위로가되는 글을 읽고 싶었다.
올해는 유난히 위로받고싶고 힐링이 되는 글을 읽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힘들어하는 마음에 자꾸 찾게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시 또 위로가 될만한 책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만난 책이 방구석 라디오다.
인트로 글을 읽다가 울컥했다. 어렸을 때 부터 일기라도 꾸준히 쓸걸 뭐가 힘들다고 쓰지 않았을까 싶다.
머릿속에 몇가지는 남아있어도 매일매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까지는 남아있지 않아 그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지금 요즘 내가 쓰고있는 일기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
매일을 기록한다는 것 만큼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 역시 요즘 하루가 빨리 끝나길 바라면서도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깝고 그 시간이 힘들다.
느끼면서도 알면서도 하루가 끝나고나면 기쁨이 먼저 오고 그 뒤로 아쉬움이 밀려온다.
방구석 라디오를 읽다가 척도라는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올랐다.
최근 ㅆㅇ월드가 개편을 맞이하면서 오랜만에 접속한 적이 있다.
써뒀던 일기를 다른 곳에 백업해두려고 읽는데 참 기가막혔다.
이상하고 오글거리는 글도 썼고 별 내용없는 말도 적어두기도 했다.
가끔 그 속에서 내가 슬펐다라는 것이 느껴지는 글도 있었다.
그런 과정이 쌓여서 지금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하는 이 글 속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 시간들이 아니였다면 난 지금까지 버티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을 사는 사람들, 이 글을 읽고서는 내가 올해 초 다짐했던걸 벌써 이 시간까지 미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꼭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것도 벌써 이만큼이나 지나와서 하나도 이루어낸 것이 없다.
자꾸 내년으로 미루려 하지 말고 지금 해야겠다.
싫은 공감을 읽는데 문득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동의해줄 때 더 기쁨을 느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들은 비슷하고 같을 수 있지만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싫어하는 것이 같은 사람과 더 잘 통하고 모든 것을 이야기 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하고 나쁜 공감대여도 가끔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냥 하루를 보내기엔 너무나 짧은 매일매일을 그냥 흘려보내지말고 뭐라도 해야겠다.
방구석 라디오를 읽으며 위로받고 그리고 마음을 다시 재정비 할 수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더 이상은 내년으로 미루지 않으리... 아니 내일로 미루지 않으리 다짐해본다.
오늘 해야할 것, 해야 할 말은 오늘 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