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수생각의 저자인 박광수씨의 글은 언제나 다정함이 묻어나고는 한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첫번째는 읽지 못했지만 두번째 시리즈를 읽게되었다.
요즘 시를 읽으면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고는 한다.
저자의 머리글을 읽으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서 그냥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짧지만 깊이있는 시 속에서 사랑 가득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순간적으로 내 마음에 쏙 들어버린 시는 '그대 안에서 살기를 원합니다'라는 시였다.
그대를 만난 것이 이제까지 내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좋은 일이니까요. - p.39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그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였다는 걸 조금이라도 늦게 깨달았다면
그 부분이 후회와 두려움으로 가득 차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 시를 읽으면서 소중한 것을 만난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가장 좋은 일을 경험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p.52 '어느 날 하느님이' 라는 시를 읽는데 마음이 울컥 올라왔다.
피지 못한 꽃에 대해서는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 해야하는걸까 싶었다.
10월이 되면 생각나는 이에 대한 그리움도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하느님에게 되묻고 싶다.
그럼 피지도 못한 꽃을 다시 피울 수는 있느냐고....
왜 사람의 인생은 피고 져야 하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다.
이 부분을 이해하게 된다면 난 정말 두려움에 모든걸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하며 꽃이 지지 않도록 영원하길 바랄 뿐이다.
사랑을 가득 담는다면 꽃이 영원히 곁에 있어 줄거라는 믿음이 내 맘엔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내내 슬펐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감정들이 마구 올라왔다.
후회라는 거 잊고 지내려 노력했고 생각하고 싶지 않던 두려움이 올라왔다.
시를 읽으며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을 잘 지내보려했는데 오히려 그 바람이 마음속으로 스미는 것 처럼 마음까지 차가워진다.
저자가 이 글들을 책 속에 담을 때의 마음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나 마음이 무거웠으리라 생각이 든다.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을테고 난 이 책 속 시들을 읽으면서 후회와 두려움이 다시금 올라왔다.
그렇지만 그렇게 후회와 두려움만가지고는 내 삶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다.
미리 깨닫고 더 이상 후회하지 않게, 더 이상 두렵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난 오늘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