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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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이 책이 개정판으로 나왔다는 걸 알았다.

그만큼 알차게 꾸려진 책이라는 생각에 그냥 빨리 읽어 보고 싶었다.

인도로 떠난 여행이야기라는 걸 알고난 후로는 이 책의 저자는 인도에서 과연 어떤걸 느끼고 왔을지가 더 궁금했다.

인도로 여행을 떠난이에게 묻고싶은건 어디를 갔고, 무엇을 했는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그 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가 더 궁금해진다.


처음엔 읽다가 너무 화가났던 차루 이야기, 분명 나였어도 화가나서 다시는 차루를 보고싶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미워도 얄미워도 차루가 했던 말이 오히려 내 코끝을 시리게 만들었다. 

오히려 화를 내는 차루가 황당했지만 차루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아갈 수 있었다.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이 당신에게 불만스럽게 생각된다면, 세계를 소유하더라도 당신은 불행할 것이다" -p.29 로마 철학자 세네카 


차루와 헤어질 때 차루가 태워준 릭샤비를 지불하는데 1루피 줘도 되냐고 정색하면서 말했더니 "노 프라블럼!" 이라고 했다고 한다.

차루의 작은 행동에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약속에 조금만 늦어도 화가날 수 있는 것인데 약속을 어긴거라면 신뢰도도 떨어지고 엄청난 화를 억누를 수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읽으면서 피식- 하고 웃음이 났던 에피소드는 남인도의 해변 도시 폰디체리의 코코넛 열 개 이야기였다.

명상을 해도 머릿 속에서 코코넛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 집중이 되지 않았고 

폰디체리에는 코코넛을 파는 리어카가 전혀 없음에 절망하고 있엇던 저자는 우체국 직원에게 폰디체리에 코코넛이 없다고 신세 한탄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헤어지고 나서는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 갑자기 나타난 우체국 직원에 놀랐지만 그 우체국 직원 손에는 코코넛 열개가 들려있음에 다시 한번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우체국 직원과 함께 코코넛 열개를 품 속에 안아주었다고 한다.

폰디체리에 대한 추억이 나쁘게 남아있을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다.

부족함을 채워준 한 사람 덕분에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 반대로 바뀔 수도 있으니 이 얼마나 놀랍고도 재미있는 일인가싶다.


마지막 노 프라블럼 명상법을 읽을 때는.. 내가 인도여행을 간다면 이렇게 많은 걸 느끼고 올 수 있을가 싶었다.

이 책 만으로도 마음속 깊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진짜 인도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그 속에서 내 마음을 정화시키고 많은 걸 내려놓는 연습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여전히 걱정할 것 없이 노 프라블럼!의 정신으로 인도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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