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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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에서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받는다면 나는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될까?

지금 내가 읽을 책은 독일의 한 저널리스트가 퀴즈쇼에서 당첨금을 받으면 무엇을 할거냐고 묻는 질문에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나라면 분명 다른 이야기부터 했을거다. 사고 싶었던 것들도 많은데 여행간다 소리가 먼저 나오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한 달에 한 도시를 살게되면 우선 짐을 싸서 이동하는 것도 참 귀찮게 느껴질 것이다. 

그녀의 여행은 어땠는지 들어보고자 한다. 

짐을 싸서 이동하는게 귀찮다고 하지만 마지막엔 내 마음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녀는 위치나 이동거리에 상관없이 1월부터 12월까지 지낼 도시를 정해버렸다. 

하나씩 나열을 해본다. 시드니, 부에노스아이레스, 뭄바이, 상하이,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런던, 코펜하겐, 함부르크, 바르셀로나, 텔아비브, 아디스아바바 그리고 아바나

솔직히 말하자면 몇 곳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떤 곳일지 상상에 맡겨야했다. 


1월 시드니를 시작으로 그녀의 여행기가 시작되었다.

겁이 나는 일을 매일 조금씩 하라는 그녀의 말, 그녀가 시드니에서 배운 것이라고 한다.

최근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의 근육운동이다.

멘탈이 너무 약해져서 누가 조금만 지적해도 쉽게 상처받아버려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시기도 있다.

물론 지금 그 시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니지만 그녀의 말에 공감할 수 있다.

용기를 내지 않으려 하다보니 자꾸 용기의 근육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냥 이런식으로 계속 둔다면 내 용기 근육은 자꾸 줄어들어 다시는 용기를 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녀의 말처럼 작은 것부터 시도해보고 싶다. 그렇게 용기있는 사람으로 변화해가고싶다.


뭄바이로 이동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분명히 힘들텐데 하고 나도 한숨을 한번 쉬고 넘어갔다.

인도로 여행을 간다고 입밖으로 꺼내면 항상 듣는이야기이다. 

너무 위험해서 혼자는 절대 갈 수 없고 누군가와 같이 다녀도 위험한 곳이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도 사람들도 인도가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지금은 아니고 인도 여행을 조금 미룬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녀 역시 길을 걸을 때마다 스팸메일처럼 사람들이 말을 건다고 했다. 호신술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간지 얼마 안되서 이미 지쳐버린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인도는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곳으로 나에게도 꼽히고 있다.

인도에서 인내심을 배웠다고하니 얼마나 큰 인내심을 요구할지 상상할 수도 없다.


향수병이 걸려도 좋으니 머물고 싶다는 호놀룰루.

그녀의 말을 듣기 무섭게 내가 하와이를 간다면 그녀처럼 향수병에 걸려도 좋으니 하와이에 있겠다고 우기지는 않을지 걱정이된다.

하와이는 치유의 섬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아주 천천히 흘러가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뭐든 할 수 있는 곳이 호놀룰루라는 것이다.


그녀의 여행이야기를 읽고나니 각 도시에 대한 특징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녀와 나는 성격이 달라서 실제로 내가 여행을 하러 가게 된다면 그녀가 느낀 것과는 많이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그녀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여행을 하면서 솔직하게 말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여행이 편하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행지와 맞지 않아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곳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삶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계속 여행을 하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확실히 달라졌다.

1년간 한 달에 한 도시를 지낸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는 것을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여행 속에서의 배움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그녀를 통해 미리 알아낼 수 있었다.

짐이야 조금씩 싸면 될테고 한 달에 한 도시를 살아보는 것은 버킷리스트에 넣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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