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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지우개 -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이정현 지음 / 떠오름 / 2021년 10월
평점 :

나는 요즘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일이 너무 바쁜데다가 내 생활을 보내더라도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밀려있으니 그 일들을 처리하고나면 너무나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결국 내 마음을 돌이켜 볼 시간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나는 내 자신을 돌이켜봐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나쁜 건 좀 지우기도 하고 기분 좋은 것들은 조금 더 내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나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내가 담고 있는 나쁜 기억들을 좀 지우고 싶었다.
나를 지치게 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런 것들만 쓱싹쓱싹 지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자 이 책을 펼친다.
책을 펼쳐서 읽다가 손가락 혼잣말이라는 글을 읽었다.
뭔가 요즘의 나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일을 하면서 휴대폰으로 메모하는 습관 보다는 수첩에다가 이것저것 적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꼬질꼬질해지고 오래되어 보이지만 내가 하도 열심히 써서 새카맣게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난 그 곳에다가 메모를 한다.
휴대폰을 만지면 문득 내가 뭐 하려고 했지? 하고 알람이 켜진 것 부터 없애려고 메세지 창에 들어가버리곤 한다.
이런 것 처럼 글로 쓰는 메모의 매력은 굉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적인 면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생각에 대한 정리도 가끔은 메모로 남겨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계절별로 쓰여진 글을 읽다가 가을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저자가 표현하는대로 정말 찰나로 지나간 가을을 그저 붙잡고 싶었다.
반기지 않아도 다시 돌아올 거라는 말, 분명히 돌아 올 걸 알지만 이번 가을은 무척이나 그립고 다시 붙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너무도 짧게 지나갔고 그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일들이 벌어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사랑니에 대한 글도 그랬다. 없다가 생겨 사라지는 것이라는 말이 공감이 갔다.
사실 난 사랑니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빼지 못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도 내가 이래서 뽑지를 못한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근데 정말 사랑처럼 아픈 그런거라면 사실 겪고싶지가 않다. 너무너무 아플 것 같아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글이 참 마음에 와닿는 것이 많았다.
따뜻한 글이 내 마음에 위로가 되었고 문득 정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마음도 편안해졌다.
불안한 마음도 있었고 일 적인 면에서 아직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걱정도 많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내려놓고 조금은 멀찍이 떨어져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저자에게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문득 계절마다 한 번씩 더 이야기를 꺼내들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