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될 리 없음!
윤수훈 지음 / 시공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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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든 것이 내 뜻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내가 실패 할 일도 없을 것이고 지금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난 마스크를 쓰고다니는 내 일상을 계획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창 멘탈이 와르르 무너져서 견딜 수가 없었던 그 때에 비하면 지금 내 정신상태는 꽤나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겠다 싶다.

물론 이건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이고 그런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걱정들이 쌓여만 갔었다.

물론 책의 저자도 처음부터 말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이 취소된 그 상황이 얼마나 어이없었는지 허무하기도 엄청 허무했을테고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려 무작정 계획도 없이 구입한 티켓이 취소가 된 후 전에 다녀온 여행이 떠올라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저자의 이야기가 나도 문득 궁금했다.


저자의 아르바이트부터 시작을 했다.

나는 첫 장을 읽으면서 마지막엔 왜 이리 코끝이 시큰거리는지 모를 일이었다.

뭔가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일하는 곳에서의 일들이 이 여행이 저자에게 어떤 존재인지가 보여지는 느낌이었다.

모든 걸 아끼고 아껴서 가는 여행이니 이 얼마나 소중하겠나 싶었다.

빨리 그 곳을 떠나고 싶었을 그 마음이 느껴졌다.

그런데 공항에서부터 참 이래저래 저자의 여행은 쉽지가 않았다.

책을 읽는 내가 오히려 긴장을 했고 이거이거 어떻게 하나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읽고 있었으니 말이다.

새로 산 비행기 티켓을 사서 탄 비행기에서도 저자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재밌었다.

아, 이건 아마도 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다.

솔직히 이런 일은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진짜 이 일을 겪었을 걸 생각하면 옆에서 보기만 해도 식은땀이 났을 것이다.

이건 혼자 겪어내기엔 너무 힘들어 보였지만 이 여행이 참 재밌어 보였다.

끝이 났을 때 저자의 기분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저자가 고생끝에 도착한 런던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제대로 된 여행이 시작되었을 때의 이야기도 너무나도 재밌었다.

어떤일들이 펼쳐질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읽는내내 내가 읽는게 맞는가 싶었다. 어쩜 이렇게 저자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말이다.

상상 할 수도 없었다. 뭔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긴 하구나 싶었다.

이런 여행을 바라고 온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읽는내내 정말 내가 그 곳에서 여행하는 기분이였다. 저자가 여행하면서 쓴 노란 일기장은 지금 엄청난 보물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이런 여행이 또 어디있겠는가 싶었다. 물론 이건 이 여행이 지난 이야기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잠깐의 여행도 떠나지 못하는 지금 이 현실 속에서 이 책은 나에게 꽤나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물론 여행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참으로 재밌었다.

읽는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고 내가 저자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여행에서 저자가 배우고 느꼈을 것들을 나 역시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문득 답답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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