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 오늘의 행복을 붙잡는 나만의 기억법
마담롤리나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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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기억력이 굉장히 좋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족들은 아주 정확하게 안다.

너무 기억력이 심해서 그 정도면 잊어도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게 지쳐서 한동안 잊고 지내려고 노력도 해봤었다.

한 번 기억에 박혀버린 이 기억들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은 이렇게 나를 방치해둬서는 안될 것 같았다.

무언가 나에게 변화가 필요했다.


책을 펴자마자 저자의 글은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버렸다.

꼭 내 얘기를 하는 것만 같았다. 오늘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나를 위한 글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나는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나쁜 생각과 나쁜 기억만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나쁜 기억들은 조금 멀리 미뤄두고 좋은 생각과 좋은 기억들만 곁에 두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잘 알아봐주고 그걸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한참을 생각해봤더니 나는 나쁜 기억은 정말 잘 기억하고 기록을 해두면서 좋은 기억은 잘 기억하려고 하지도 그리고 기록해두려 하지도 않았다.

오늘부터 당장해야 할 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고 기록하고 또 좋은 추억은 메모해서 적어두고 그리고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다.

나쁜 기억은 자꾸 들춰보면서 좋은 기억은 들춰보려 하지않는 것도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드라마에 빠진다는 것은 단순한게 아니었다. 그 날이 기다려지고 자꾸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나에게 활력이 되기도 한다.

사실 한동안 애니메이션을 정말 열심히 봤다. 하지만 다음 시즌까지 조금 오래 기다려야해서 지금은 정말 잊고 지내고 있지만 한참 열심히 봤을때는 정말 애니메이션 생각밖에 나질 않았다.

그런 것처럼 무언가에 하나 빠지면 그만큼 또 좋은게 없는 것 같다.

요즘 나는 생각해보면 스포츠에 빠져있는데 그 스포츠를 생각 할 때 만큼은 그리고 그 운동을 할 때 만큼은 다른 생각이 안든다.

오로지 그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처럼 또 다른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서 푹 빠져있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온통 내 얘기같아서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것 같아서 너무 놀랐다.

작가의 성향과 내가 너무나도 닮았다고 말해야 하는걸까 읽는 내내 내가 하는 행동과 너무 닮아서 놀랐다.

특히 요즘 너무 힘들고 지쳐서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그 말이 내가 딱 바라는 바였다.

힘들어도 그걸 잊을만큼 재밌는 얘기를 나누거나 산책하면서 느끼는 행복, TV에서 나오는 너무나도 웃긴 이야기 등이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 내가 조금이라도 웃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최악만 생각하고 걱정하고 걱정을 걱정하는 사람으로써 나 역시도 저자처럼 단단해지고 싶다.

지금의 나는 마치 순두부같은 존재이다. 누가 누르면 그냥 부서져버리고 쿠쿠다스 과자처럼 한 번 치면 다 으스러져버려서 가루가 되어버리는 것 말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점점 더 단단한 다이아몬드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완성품인 다이아몬드 말이다.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좀 더 아껴주기로 내가 좋아하는 걸 해주기로 말이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또 변화 할 나를 상상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문득 조금 지치거나 지금의 나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또 읽어야겠다.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책이었고 마담롤리나의 그림은 너무나도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읽는내내 눈물, 콧물 그리고 미소까지 다 가져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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