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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김영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3월
평점 :

도시에서 너무 오랫동안 지내다보면 자연과 가깝고 조금은 조용한 곳으로의 떠남을 원한다.
나 역시도 2019년 여름이었던가 혼자 너무나도 떠나고싶었기에 정말 짧았지만 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다.
강릉으로의 여행이였는데 그게 그리도 참 좋았다.
도시에서 떠나서 한적한 곳에서 느끼는 것은 잠시일 뿐 그게 사는 곳이되면 또 달라질 것이다.
근데 이런 얘기가 나는 정말이지 재밌다.
시골에 가서 살기 원했고 그 곳이 너무도 좋지만 일상이라면 조금은 바쁜 그치만 그게 참 좋은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른다. 그저 몇 가지의 단어만으로 끌렸으니 말이다.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노동, 채식 이 네 가지의 단어로 나를 사로잡았다.
이야기의 시작을 보면 저자는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가평으로 이사를 했고 그 곳에서 독립서점을 북유럽 (Book You Love)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서점을 운영하는 것도 있지만 집 주변을 정리하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했다.
집 앞 마당에 잔디를 제초제를 뿌려서 관리 해야하는데 그런 것 부터도 하나하나가 정말 일이였던 것이다.
근데 그게 참 이해가 갔다. 다른 시점으로 보면 여유롭게 자연과 어우러져서 사는 것 같지만 시골에서도 해야 할 것은 많다.
아니 오히려 도시보다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취향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채식을 중심으로 먹고 있었기 때문에 주방을 책임지는 책임자로써 채식 위주의 식단만을 고집했었다고 한다.
가족들이 그냥 따라와주는 줄만 알았던 것이 아내의 한 마디에 소갈비찜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냥 좋았다.
사실 한 사람의 식단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한 쪽만 너무 치우쳐져있어서 그 식단만 고집해야하는 거라면 좀 아쉽고 한 쪽은 속상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서로 배려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이런 모습이 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건 예시로 들자면 나도 얼마 전에 내가 먹고싶다는 것을 하나 주장해서 같이 먹은 적이 있는데 막상 상대가 맛 없어하자 참 미안했지만 그래도 같이 먹어줬다는 것에 너무너무 행복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마무리 할 쯤에는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생활이라면 물론 우여곡절도 있지만 항상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로써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에서만 그냥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골로 갈 수 없다고 해도 가끔은 이렇게 책으로나마 위로를 받거나 코로나19가 끝나면 여행으로 위로를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