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오늘 하루 - 일상이 빛이 된다면
도진호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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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사진을 보는 것을 잘 안했던 것 같다.

사진전도 가지 못했어서 사진을 잘 볼 기회가 없었는데 문득 지나치다가 흑백 사진을 담은 책이 있다고 해서 궁금증이 생겼다.

요즘 힐링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느낄 수 있는 건 뭐든 해보려는 생각이었다.

뭔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내가 그 속에 있는 것 같고 다른 생각이 잘 들지 않기 때문에 위로가 되는 부분이 있다.

요즘 거리두기로 인해서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 밖의 모습을 제대로 본 지도 오래되었고 무언가를 느낀지도 오래됐으니 말이다.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사진을 보고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특히 카페 사진이 딱 그랬다. 다리를 쭉 뻗으며 여유를 즐겨보겠다는 그 글이 너무나도 부럽고 빨리 이렇게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이리도 평범했던 일상을 느끼는게 힘들어지니 당장은 이렇게 목마름을 채워야만 했다.

그리고 평소에 보려고 하던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사진을 내려다 봤다.

특히나 건물의 한 가운데가 비어서 동그라미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구조였는데 세상은 넓고 넓은데 우리는 아직 못 보고 알지 못하는 것도 많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의 글에는 하루하루가 담겨있는데 그 속엔 계절까지 담겨있어서 좋았다.

아무리 흑백이라지만 색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흑백이라서 내 상상대로 색을 칠해갈 수 있어서 좋았으며 오히려 흑백이라서 잘 어울리는 사진도 있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그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낡은 카페에서 집중이 잘 된다는 저자의 글을 10월의 어느 날에 발견 할 수 있었다.

나도 문득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카페에 가서 앉아서 책을 집중해서 읽었던 내 모습을 기억해냈다.

조금 더 편안한 날에 그런 여유를 다시 느끼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하루하루 이렇게 흑백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글과 함께 그렇게 기록이 되는 것을 보니 너무 의미있는 그 날의 기록이 아닐까 싶다.

2021년이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기록을 남겨가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나만의 방식대로 나만의 느낌으로 저자처럼 하나하나 기록해가는 것도 너무 멋진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따로 목표를 잡은 것이 없었는데 2021년에는 기록하는 일을 많이 하고싶다.

한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다가 갑자기 코로나로 인해서 여유가 생기면서 잘 쉴줄도 몰랐는데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했는데 글로만 기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으로 기록을 할 수 있으니 앞으로 잘 남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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