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여행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 2020년 9월

요즘같이 답답한 시기에는 정말 어디든 떠나고 싶다.

아니 먼 곳이 아니여도 정말 괜찮을 것 같다. 잠깐이라도 도심을 벗어난다던지 아니 도심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매일 같은 곳에 있으니 그 곳이 아닌 곳을 찾고 싶다.

마음이 지쳐버린 탓인지 작은 공간이어도 괜찮다. 

내가 힐링을 할 곳이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저자의 책은 그런 나의 호기심을 일으켰다. 제목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인데 목차를 보니 집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저자의 에세이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저자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궁금증은 해결이 되었다.

저자는 아내와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여행의 시작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글에서도 느껴졌다 곤란함과 함께 여행의 시작이 끝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글에서는 느껴졌다. 뭔가 엄청 긴 시간동안 여행을 준비하더라도 여행을 떠남 아니 시작과 동시에 그 여행이 다 끝난 것 같고 여행에 대한 의미를 많이 곱씹어 보게 되는 것 같다.

여행을 떠남과 동시에 집이 그리워지는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그치만 또 막상 떠난 그 곳에서의 경험이 나중엔 많은 이야기거리가 되고는 한다.

그리고 내가 보지 못했던 것, 내가 느끼려고 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의 글이 참 흥미로웠다. 집과 여행지를 동시에 떠올리게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집에서 여행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어느 한 곳을 지그시 바라보게 되었다.

사진들도 그렇고 여행지에서 사왔던 것들의 흔적을 떠올리면서 내 집에도 여행이 다른 곳의 향이 곳곳에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가 사는 이 공간도 여행을 떠나자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내뱉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곳에서의 여행을 집에 있는 동안 잘 즐겨보겠다고 다짐했다.

어찌보면 굉장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저자에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