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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도시에서 바쁘게 일에 빠져 살다가 보니 자연이 그립고 넓디 넓은 밭에서 무엇이든 하고 싶은 요즘이다.
사실 예전부터도 시골에 가서 살아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도시의 빠름에 지쳐서 혹은 일에만 매달려 있는 내가 스스로 힘들 때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나에게 힐링을 줄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구미의 이야기에 얼굴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구미는 파견 회사에서 잘렸는데 그 날 동거하던 애인 오사무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고 심지어 다른 여자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한숨이 나고 답답한 상황에서 구미는 TV 속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이 농사를 짓고 꾸려나가는 것을 본다.
그러면서 점차 구미는 구미만의 생활을 꾸려나가게 된다.
농업대학교에 합격 한 구미는 첫 날 부터 쉽지 않았다.
유기농으로 채소를 키우기 위해 방충망을 씌우는 연습을 시작했는데 그것 조차도 쉽지 않았고 지쳐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7주 연속 배우던 코스가 지나가고 더 깊은 심화 코스를 배우기로 마음 먹은 구미는 아르바이트 조차도 채소 코스를 배우고 있으니 채소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 자리도 옮겼다.
그녀의 열정이 글에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구미는 취농 설명회를 들으러 갔지만 거기서 또 한 번 어려움을 겪게 된다.
폐쇄적인 시골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리고 구미는 그렇게 점점 더 시골에 적응해 나가는 듯 했다.
적응 못하는 듯 했지만 결국은 이겨나가는 구미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사실 이렇게 도전하기까지는 쉽지 않다.
어지간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도시에서 시골로 갑자기 이주하기에는 어렵고 또 농업을 배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구미에게 배울만한 점이 많았다.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내는 모습의 구미가 좋았고 흔하게 선택하는 결혼이라는 결론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앞으로 나의 인생에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여서 재밌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