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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여행산문집을 읽으면 항상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를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먼저 든다.
그래서 여행을 갔을 때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고 남기고 싶다.
나를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행산문집을 읽고 싶은 이유도 그랬다. 자꾸 글을 읽어봐야 내 글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을 찾을 줄 알았다.
이를테면 홍콩에서의 에피소드가 나한테는 참 재밌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원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인 것일까 싶었다.
홍콩의 진짜 모습을 그 곳에서 본 것 같았다. 낡은 건물들과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까지도 야경이 빛나는 화려한 모습의 홍콩이 아니라 홍콩 사람들이 사는 홍콩의 모습 말이다.
그게 진짜 홍콩의 매력이고 숨어있는 매력을 찾는 재미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베트남 달랏 여행에서 내가 갔던 하노이의 풍경을 생각하게 됐다.
달랏과 하노이는 다르지만 그래도 베트남이다보니 내가 갔던 여행에 대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매일 아침 쌀국수를 먹고 그 뒤로는 베트남식 드립 커피를 마시는 그 풍경이 그려져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내 여행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했다.
여행을 다녀 온 다음에 바로 남겨야했겠지만 문득 사진만 봐도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 책을 통해서 여행산문집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나의 여행을 기록해 나가보려고 한다. 나 역시도 나중에는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 나의 기억을 남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