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왜 많이 읽힐까 싶어
1시간 만에 휘리릭 읽어본 책.
그렇게 인기를 끌 만한 거 같지 않은데,
내가 동심을 잃었나?
작가들이 초심을 잃었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바생’ 아니고 ‘알바노동자’입니다 -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친 사회운동가 권문석을 기억하다
오준호 지음, 사회운동가 고 권문석 추모사업회 기획 / 박종철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능을 치르고 두어 군데에 지원서를 넣어두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며
처음으로 ‘알바생‘이 된 곳은
다니던 학교근처의 주유소였다.

꽤 오래전 일이라 이제는 흐릿하지만
당시 기억에 의존하면, 주유소를 여럿 운영하던 사장이
문어발식으로 주유소를 늘린 탓에
경영은 어려워졌고,
나와 내 친구 둘은 처음으로 스스로 노동하여 번
두달치의 임금 중 한달치 정도를 떼이고 말았다.
지금 같으면, 고용노동부든 주유소 본사든 어디든
체불된 임금을 받으려 노력했겠지만,
세상공부에 들어간 밑천 쯤으로 여기고
원하던 학교의 합격통보를 받고
차츰 잊혀진 기억이 되었다.
(세월이 지나 남은 것은 셀프주유소에서
아주 능숙하고 멋지게 ‘총질‘을 한다는 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능력 하나. )

다음 기억. 제법 상권이 발달한 국립대 앞 노래방
시급 1500원에 저녁식사로 컵라면 하나 제공.
바야흐로 노래방의 시대에 투입된 현장.

카운터에서 시간을 넣어주고,
놀다간 방의 마이크와 탬버린을 정리하고
음주가무의 흔적, 종종 만취음주가무의 현장을 수습하고
받았던 돈.
그 전과 후로 십여개 정도의 알바를 했고
가장 단기간에 관둔 일이었지만,
컵라면 하나 웃돈을 내어 제공한다며
‘알바노동자‘에게 생색을 냈던 사장 내외가 기억에 남는
노래방.

. . .
권문석,

대학시절부터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알아주는 이 얼마없는 진보적 노동운동에 헌신한 인물.
급성 심장마비로 죽기 전날까지
알바노조 대변인으로서 최저시급 1만원이,
왜 당연히 우리나라 알바노동자들이 받아야만 함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
때로 그 자신의 완벽주의가 동료활동가에게 상처를 주어
제법 일상의 안티들과 공생했던
신화와 같이 미화될 리 없어서 더욱
인간적이었던 인물.

그와 같은 사람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갖가지 반대논리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과 기본소득의 개념이 한국사회에서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가 서른 다섯이하는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노란색 표지의 이 책이 세상에 나와
이 새벽에 공연히
‘알바였던‘ 추억을 끄집어 내본다.
인간 권문석을 추모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만의 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0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겸손하게 고백한다.
나는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목마와 숙녀‘라는 비교적 잘 알려진
박인환의 시를 통해 이름만 겨우 알고 있었다.

서가에서 우연히 고른 책,
처음에는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인 줄 알았다.
제목의 어디를 보고 그런 단정을 했을까.
다시 한 번 무지와 편협한 책읽기를 반성한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페미니즘 운동의 필독서로 평가받는
책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정교하고 난해한? 얼핏보기에 양립하기 어려운
울프의 문체를 다시 한국어 버전으로 읽어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서점을 점령한 팔리는 신간들 보다,
이런 고전을 먼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아야 한다,
고 믿는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외우지는 못해도, 검색은 어디에서든.
한 작가의 일생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에 국한하지 않고
비평을 쓰는 일반론적인 기술을 다루는 책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드는 생각은
목차만 읽어보고, 본문은 추측만 해도 될만하다는 것.

역자 후기에서도 언급되는데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으로
문장을 다듬는 기술적인 방법은 다를수 있고
생략된 내용도 있다한다.

본문에서 발췌한 말 (오래된 말)
1. 좋은 글을 쓰고 싶으면 명문을 읽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2. 계속 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고작 100년을 살다가는 인간이
수천만년전에 지구에 존재하다
화석의 형태로 거대한 퀴즈를 남기고 멸종한
고래의 조상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비전공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고생물학, 유전학 등의 이론적 해설은
진화론을 다룬 여느 책처럼 장벽이 높고
한스 테비슨은 그다지 친절한 어투로
자신의 작업을 전달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외기도 힘든 고래조상들의 학명 몇개는
이제 가슴속에 분명히 자리잡았다.

팔백만년이라니.
짐작하기도 힘든 시간과 공간에 적응해서
뭍에서 물로, 대양으로 터전을 넓힌
고래의 조상들을 만나면서
동시에 그들의 흔적을 추적하는
학자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뭍에서 살던 고래의 조상님들은
현생고래와는 생김새가 당연히 다른데
상상한 것보다 너무 달라서
독자에 따라서 당황스러울지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한 번 반납을 했다가 다시 빌려서
두 번만에 완독해서 더 뿌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