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드디어 디카를 샀다. (T.T - 감격) 그동안 게으르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해 미루고만 있었는데.. 최근 '싸이질'하는 친구들을 지켜보며 약간 추가된 자극으로 드디어 임계점을 넘어섰다. 25일 크리스마스, 테크노마트에 가는 친구 따라가서 드디어 디카 구입. 디카족 대열에 가까스로 합류!

초보 디카구매자 대부분이 그렇듯, 디카를 손에 쥐자마자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면서 나의 사랑스러운 디카에 담아야 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평소 잘 쳐다보지도 않는 친구의 얼굴 앞에서 연신 사진기를 들이댄다. (친구는 짜증을 낸다) 모든 음식들이 갑자기 요리사의 작품 내지는 나의 생존을 위해 희생되는 거룩한 제물인 양, 뱃속으로 들어가기 전 그 완전한 형체를 담아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모임에 가서는 이야기에 집중을 않는다. 오로지 누구 표정이 좋은지 포즈가 좋은지, 찬스만 노리고 있다. (여차하면 찰칵!)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줄 모른다고, 재미있다. 지난번 카메라 달린 핸드폰을 샀을 때도 한 3일 재미있었던 기억이. ^^;

이하는 초보디카족의 2박3일에 대한 기록.

- 25일 5시 p.m : 테크노마트 5층 영프라자에서 니콘쿨픽스3100 (대중적인 중가 모델) 구입

- 25일 6시 p.m : 나의 첫작품 ^^. 테크노마트 10층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이번 초보디카족 2박3일에 동행하며 가장 여러번 모델이 되어준 친구. 첫작품치곤 양호하다는 자평.



- 초보디카족을 끌어주고 가르쳐준 고수디카족. 1기가 짜리 CF 카드를 산답시고 테크노마트를 헤집고 돌아다녔으나, "뭐하는데 1기가가 필요하세요?"라는 점원들의 질문세례 받고 포기. 결국 512M 짜리로 낙찰.



- 앗, 드디어 음식이다. 아무도 손대지마! 거기 손대지 말랬쥐? 기분 좋아 저녁은 내가 쏜다.

- 25일 8시 p.m 테크노마트 앞에서. 사실 무진장 흔들렸으나, 본인은 분위기 있게 연출되었다며 좋아하고 있음. (그래 당신은 차라리 흔들리는게..)


- 25일, 9시 p.m 왕십리 역. "네, 여기는 제가 아침마다 오가는 왕십리 역입니다. 아주 뜻깊은 장소죠.. 사진 한 장 아니 남길 수 없겠죠?" 고수디카족이 찍어준 사진.



- 25일 10시 pm, 배터리 방전으로 더 이상 찍지 못하고 첫날을 마무리.

- 26일, 당근빠따 디카 들고 출근. 근데 몰 찍지? ^^; 소수최강정예 MD팀의 유일한 동료.

- 26일 9시 p.m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가 계속 집에 머물고 있음. 내가 일하러 간 동안 그녀는 무얼 했을까요? 심각하게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그녀...

-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 그렇다. 그녀는 내가 일하러 간 사이에 오링나고 만 것이다.


- 그녀는 맞고를 치고, 난 디카와 놀이. 이렇게 완벽하게 의미 없는 사진을 앞으로 또 찍을까?


- 아, 야간모드는 이렇게 찍히는구나... 집앞골목. 마치 70년대 산동네 뒷골목을 보는듯 하도다.



- 27일 6시 p.m 친구 생일. 1차 보쌈집에서.


- 앗, 짐승이 젓가락질을 다 한다아~~ 곰돌이 푸의 저녁식사.


- 2차 호프집, 오늘 생일 파티의 주인공. 남자친구가 1차 끝나고 가자, 기다렸다는 듯 담배를 물고 있다. (남자친구는 끊은줄 알고 있음) 둘다 여길 들어오진 못하리라. 움하하.


- 생일 초 함 불어주고. (드디어 '파티모드'를 써먹을 기회!)


- 이 ** 씨를 위한 현수 퍼레이드 (눈에 힘좀 풀지?)


- 얼짱친구 4. '미스 태국'


- 서로를 향해 카메라를 겨누는 P양과 나. 좋은 말할 때 순순히 내려놓으시지...


- 자 해산. 우리는 이제 찜질방으로 간다~~ 지방 집에 내려가는 친구, 기어이 찜질방에서 자고 바로 터미널로 가겠다고..

- 찜질방에 다녀온 이후의 뽀샤시한 모습


- 친구 잘 내려가그래이.. 빠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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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a 2003-12-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올~ 현수씨 짱~ -_-;; 반갑네요~
그나저나 디카족 합류 축하! 우리 알라딘 내 니콘족 모임이라도 만들어서 출사를 빙자한 술먹기라도 할까요? 꼽아보자면 예린씨, 나, 선희씨... 또 누구 있나? -_-
적들로는 삼성족 mirinae님, zooey님, ssct님, 캐논족 ziririt님... 음...

찌리릿 2003-12-2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재밌다. 그런데.. 디카 샀군요. 난 인터넷에서 주문한 해뒀다고..
야.. 디카족 환영~ stala님.. sunnyside님.. 우리 진짜로.. 디카 모임 한번 만들어야겠네..(기스님, 예린님, 미리내님 등등.. 거의다 디키가 있지않나요?)
출사 갑시다! 그리고.. 기본적인 사진촬영에 대한 셀프 세미나도 함 하고.. ^^

그런데.. 첨 찍는데.. 대게 잘 나왔다. 니콘 쿨픽스.. 역쉬 좋네요.
하지만 역쉬.. 디지털 카메라의 기준은 "캐논이냐 캐논이 아니냐"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