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며 얼굴을 만지다 이마에 뽀루지가 잡히길래 긁다가 떼어버렸다.

때마침 약속되었던 미팅을 위해 업체에서 손님이 왔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 받는데 명함이 묻은 붉은 핏자국!

딱지 떨어진 자리에 피가 한 방울 그득 맺혀 있었던 모양이다.

메모장 한 귀퉁이를 조심스럽게 찢어서... 미팅 내내 그걸로 이마를 찍어낸다. 찍고 또 찍고... 몇 번을 그랬더니 그제야 좀 멈춘다.

앞에 앉아 있던 그 분, 봤을까? 봤으면 얼마나 엽기적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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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2004-10-1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만족하실만한 협상 결과가 나왔겠군요...
아직 생각이 짧아 미처 생각지 못했네요.
저희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십자드라이버로 손등을 찍어가면서 하는 것도 괜찮겠고...
잘 벼린 조각칼로 탁자에다 '타결'을 틈틈히 새겨넣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볼펜 쥔 손과 조각칼 쥔 손 간혹 헷갈려가면서...)

그리고, sunnyside님 92년 대선 이후로는(특히, 차령산맥 이북지역에서)
뾰로지 그냥 떼버리는 25세 이상 여성이 발견되었다는 학계보고가 전혀 없었습니다.
신경 쬐끔만 쓰시면 되는데... 자칫하면 보고되십니다...

sunnyside 2004-10-1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결과 나오면 알려 드리죠.
만족스러우면 매뉴얼화 하여 전사차원에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우맘 2004-10-1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두 분, 매우 귀여우시나이다!

아영엄마 2004-10-1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주 얼굴을 쥐어 뜯어서-여드름?- 흉터 투성이에요..ㅜㅜ

sunnyside 2004-10-1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저도 지금 이마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일직선에 별자리를 만들어 놨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