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를 보고 왔다. 1월 18일 저녁 여섯시, 장소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 오페라 극장 갓머리 천장

▶ 거대한 걸개 포스터

▶ 공연 직전의 무대
아바의 노래만으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스무살 아가씨 소피와 그의 어머니를 축으로 21년의 차이를 두고 벌어지는 사랑과 헤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미혼모였던 엄마와 둘이 사는 소피는 자신의 아버지가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21년전 엄마의 일기장에서 아빠 후보 세 명을 찾아내 그들에 각각 자신의 결혼 초대장을 보낸다. 다른 이들처럼 자신도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서고 싶었던 것.
세 명의 아빠 후보들은 소피가 살고 있는 섬에 당도하고, 한 눈에 자신의 아빠를 알아볼 수 있을거란 소피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고, 세 아저씨들은 모두 다 자신이 소피의 아빠라고 믿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
다른 모든 뮤지컬처럼 이래저래하여 상황은 꼬일대로 꼬이고, 갈등과 오해는 점점 깊어지다가 결국엔 모두다 행복해지는 것으로 엔딩.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아바의 노래는 흥겨웠다. 다만 아바의 노래에 끼워맞춰 스토리를 진행하려다 보니, 플롯이나 감정의 흐름이 정교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아쉽다.
아바의 노래는 예상보다 훨씬 더 우리 귀에 익숙하다. 아, 이것도 아바 노래였어? 싶을 정도로 시그널이나 CF 에서 그들의 노래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공연 내내 함께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특히 공연 마지막에 보너스처럼 추가된 아바 최고 히트곡 메들리(댄싱 퀸, 맘마미아, 워털루)는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모든 출연진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했고, 모든 관객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췄다.
몸을 들썩들썩하다 일어서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내 주변에 일어서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 끝내 엉덩이를 떼지 못했다는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 아, 그때 벌떡 일어났어야 한다. 그래야만 했는데... (이 소심쟁이. 콩콩)
아무튼 흥겨운 마무리로 인해 공연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된다. 본 공연은 25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