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care 2004-11-22  

쉬운 인사
우연히 번개로 검색을 해봤더니 낯익은 얼굴이 사진속에 도드라지더군요.아래의 지문을 확인해보았더니 역시 선인장님이었어요. (너무 쉽게 알아맞췄지 뭐에요.)그런 얼굴에 무릎이 아프다는 건 어불성설인데...은방울꽃에게 관절염이니 그딴 것들이 가당치 않듯이.그러니 세상은 마그리트 그림보다 더 이상하단 말이에요. 뭐라고 할 말이 많은데 손가락은 이런 소리나 특특 치고 있답니다. 가만히 보면 서재지인들이 건강하진 않는 듯 해요. 그런 기미를 느낄 때마다 속절없이 마음이 조여듭니다.그러나 병든 송아지 삼년간다(음...이딴 예문밖에 고를 수 없는 소생을 굽어 살피소서)고 잘 아끼고 다독다독거리면 건강덩어리인 사람보다 큰 탈없이 지낼 수 있지 않을까싶어요. 오염안된 한 주가 거저 또 걸어들어왔습니다. 선인장님께 폭신폭신한 날들이었으면.
 
 
선인장 2004-11-2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방울꽃이라니요... 그 비유는 너무 쑥쓰러워요. 도대체 누가, 언제 그런 사진은 찍은 건지...
어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봤어요. 그 영화를 보고 새벽에 괜히 설레었지요. 그런 영화를 보고도, 서울 한 구석에 쳐박혀 있어야 하다니... 완전 고문이에요. 체의 눈 앞에, 마추픽추가 펼쳐지는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지요. 언젠가 거기에 가서, 체가 사진을 찍었던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래요. 체가 앉아 일기를 썼던 그 자리에 앉아 누군가에게 긴 편지를 쓸래요.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hanicare 2004-11-22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니
너무 잔인하세요. 누가 무엇이 선인장님을 이리 잔인하게 만든 것일까요.

선인장 2004-11-2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난다는 말은, 얼마나 매력적인지, 저는 듣는 사람 마음은 생각도 없이, 불쑥불쑥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버리는군요.
아까도 내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누군가의 메시지에, 내 소원은 마추픽추로 떠나는 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거,라고 보내버렸는데, 그 역시 하니케어님처럼 염려하는 마음이 생겼을지도 몰라요. 그래선가 봐요. 그이의 소원은 반드시 돌아오는 거,라더군요.
이거 어리광 부리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짓인지... 헤헤...
그냥요, 이건 마음에 품고 있는 꿈 같은 거에요. 꿈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꿈이자너요... 떠날 수는 있겠지요, 언젠가. 그리고 돌아오겠지요. 돌아오지 않겠다는 꿈을 가슴에 안고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