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두 2004-11-01  

그러고 보니 11월이네....
11월은 도살자의 달이라고 했다더라. 옛날 네덜란드 사람들이 그랬다지. 겨울을 나기 위해 가축을 잡고, 물고기를 훈제하고 그런 걸로 그네들도 나름의 겨울나기 김장 같은 것을 했다는 거지... 우리네 처지로 보자면 "배추"를 도살하는 달인가? 흐흐.... 11월이다. 미칠광, 시시, 노래곡 해서 광시곡이 어울리는 달이지... 남은 건 두 달인데 우리 학교 출신들에게는 이상하게도 이 두 달이 넘기기 참 힘들더군. 잘 지내길 바란다.
 
 
선인장 2004-11-0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11월이로군요. 아, 도살자의 달이라구요. 김치를 담그고, 가축을 잡는 것뿐이 아니라, 겨울이 오기 전에 마음에서 잘라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겨울만 오면 도지는, 현실에서 유리되고픈 마음 따위들을 꽁꽁 동여매어 한 구석에 쳐박아 두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어제는 10월의 마지막 날이었군요. 지켜지지도 않을 약속을, 기다리지도 않은 약속을 핑계로 저는 10월의 마지막 날을 허비해버렸습니다. 아깝지도 않아요, 이런 가을 따위는, 그렇게 허비해버려도 말이지요.
오늘부터는 칼을 갈아야겠네요. 무언가, 도살하기 위해서는 날선 칼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