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그림자 2004-09-15
바빠요. 거의 정신을 놓고서 살아가진다는 게 이런 건가 싶어요. 아침잠이 상당히 많은데도 하루하루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눈이 번쩍 떠져요. 읽어야할 책들은 쌓여가고 써야할 글들도 점점 늘어가요. 그리고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고요. 이걸 늘 얼마간은 해치우고 있다고 자각하는데도 도통 줄어들진 않아요. 당황 돼요. 기운 없어요. 이상한 건 큼직큼직한 일들을, 그러니까 작년까지 오긴지 뭔지 끝까지 놓지 않을 것처럼 기어이 붙들고 있었던 교지편집위원회 활동같은 걸, 올해들어 완전히 접었는데도 이러네요. 정신없이 뭔가에 같이 휘둘려 가는데 간혹 시간날 적에 생각하는 건 재능에 대해 회의네요. 이런 감정이 자꾸 드는 건 분명 슬픈 일인 거죠? 바쁜 척하면서도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들이 너무 그립네요. (간만에 칭얼칭얼대네요.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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