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8-06  

첫 인사
선인장님 안녕하세요. 님겨주신 발자국이 너무 고와서 이곳까지 따라오게 되었어요. 아아, 제가 왜 이 곳을 이제야 보았을까요. (머리를 쥐어뜯는다)

이건 딴소린데요...제 일생에 사막을 딱 한번 보았어요...바라나시로 가는 기차 안이었을 텐데요... 저는 너무너무 무서웠어요...기차에서 자고 있다가 눈을 떴더니 모래바람...그리고 정말정말 상상 속의 그 사막이 있었던 거예요. 저는 그곳에서 딱따구리 만화에 등장할 법한 선인장은 만나지 못하고 왔는데, 아마 알라딘에서 선인장님 만나려구 그랬나봐요 :)
사막에서 꾸는 꿈, 이라는 제목과 선인장, 이라는 이름에 저는 스물 네살에 보았던 그 사막이 떠올랐어요.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던 한밤의 사막 이야기를, 재미는 없지만, 선인장님께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선인장님.
 
 
선인장 2004-08-0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신혼여행으로 이집트에 갔던 언니가, 저에게 주려고 사막의 모래를 퍼왔다고 했어요. 전해줄 날을 차일피일 미루다, 그 언니와 큰 오해가 생겼고, 이제는 서로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사막의 모래바람, 무섭나요? 한 번도 보지 못한 세계를 제 멋대로 상상해버리는 탓에, 이렇게 실체와 만나면, 움찔,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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