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그림자 2004-07-03  

뒤돌아서면,
뒤돌아서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면서 지금은 그 일때문에 울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저의 재기발랄함으로 재밌게 웃겨도 보고 아양도 떨어봐도 여전히 우네요.
친구의 서러운 사랑 얘기를 듣다보니 까불까불했던 저도 목이 매여서 말이 안 나왔어요.
가만히 곁에 앉아 있어주는 일마저도 마음이 적잖이 버겁고 불편하네요.
이런 류의 얘기로 자기 기억을 떠올리는 건 충분히 곤혼스럽고 괴로워서 말이지요.
에궁...
여름다운 뜨거운 태양에 누추한 이 마음 바싹바싹 말리고 싶네요.
 
 
선인장 2004-07-0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심정 아랑곳하지 않고, 비 소식만 가득하니.. 어째 제 마음이 편칠 않네요.
타인의 사정을 들으며, 자기 기억을 떠올리는 거,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지요. 그래도 친구의 곁에서 묵묵히 말 들어주는 님이 있으니, 친구도, 님도 위로받을 수 있을 거에요.
날 궂다고 너무 가라앉지 말고, 마음만이라도 화창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