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시기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지음 / 청연 / 2001년 8월

제목이 참 멋지다.

내가 만약 머리속이 복잡하던 고등학생이었을 때

이 소설을 읽었었더라면,

아마, 그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내것으로 여겼을 지도 모르겠다.

읽지 않고 아껴두었던, 혹은 내버려두었던 일이

지금은 꽤 잘한 일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은 부모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듯하다.

여동생과 죽은 남동생과의 추억을 떠올릴 때만 행복하다.

그에게 사춘기가 왔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부모님의 태도

그리고 죽은 남동생에 대한 그리움에

주인공은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듯하다.

부조리로 가득한 사회를 비아냥거리면서

영원히 고등학생인채로 혹은 퇴학당한 고등학생인채로

남고 싶어하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주인공처럼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나또한 그랬으니까....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알지를 못했다.

그래서 괴로웠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짜증이 많이 났지만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졸업을 위한 공부만을 할 뿐이었다.

내가 이 책의 주인공처럼 돌아버리지 않은 것은

모든 일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깡패처럼 살 용기도, 미친듯이 공부만 하며 살 용기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도 어떤 목표를 가지고

행복한 노력을 하고 싶다.

아마 이 책의 주인공도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다.

올백 기념으로 구입한 저학년 동화~

[구입목록]

홍길동(보리/홍영우/우리나라 옛이야기/세로쓰기/)

:준식이 대충 훑어보더니 홍길동이 지붕위에까지 올라간다며 좋아한다.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푸른책들/이금이)

:이른감이 있지만, 구성이 좋고, 작가 좋고...사는 김에 샀다.

아버지의 커다란 장화(웅진주니어/고원정 외/1학년 창작동화/교과서 연계도서)

:동화작가들의 12가지 단편을 모아 둔 동화집이다. 준식이 다섯편 정도 읽고서 <아버지의 커다란 장화>는 너무 슬프다고...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재미마주/채인선/교과서 연계도서/46쪽)

:삼촌이 자전거를 사주셔서 삼촌 관련책 찾다가 골랐다. 탁월한 선택!

노란양동이(현암사/일본작가)

:민지한테 딱 좋은 책이다. <책먹는 여우>처럼 두껍지만 내용은 적당한...

굴참나무와 오색딱따구리(사계절/백영현/1,3학년 교과서 수록)

:교과서에 있는 그 동화를 준식이가 참 좋아해서 오래오래 두고 보라고 선택

지붕 위의 내 이빨(푸른책들/이금이)

:내가 존경하는 작가 이금이님의 단편을 모아놓은 동화집이다. 특히 민지가 관심있어할 내용이 많아서 구입.

내 옆자리 비었어(아이세움/독일작가/32쪽)

:전학온 친구와의 우정이야기. 동화로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소재

주몽의 나라(알마/조호상)

:주몽 책을 사달라고 해서....게중에서 얇고 짧은 책으로 골랐는데...잘 고른거 같다. 글이 많지만 관심이 많아서 조금씩 읽으면 될 것 같다.

화요일의 두꺼비(사계절/미국작가/교과서 연계 도서)

:너무 유명한 책이라 소장해도 좋겠다 싶어서 도서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입

내 이름은 나답게(사계절/김향이/교과서 연계도서)

:따뜻한 이야기~

빵점이어도 괜찮아(채우리/신현수)

:소제목들이 너무 맘에 들었다

행복한 강아지 뭉치(푸른책들/이미애)

:강아지의 목소리로 엮어진 책. 표지도 예쁘다. 민지가 좋아한다.

땅은 엄마야(푸른책들/이금이)

:이금이 작가님 이름만으로도 선택 가능하다!

하늘땅만큼 좋은 이원수 동화나라(웅진주니어/이원수)

:진짜 하늘땅만큼 재밌다.

우체통과 이주홍 동화나라(웅진주니어/이주홍)

:가을냄새 물씬 나는 잔잔하고 따뜻한 동화

아기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웅진주니어/권정생)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감동 받아서 구입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나라(웅진주니어/현덕)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동심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웅진주니어/백석)

:주옥같은 동화시~~

꽃장수와 이태준 동화나라(웅진주니어/이태준)

:읽어도 또 읽고 싶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

첫시험 올백

1학년이 되고

처음 중간고사라는 이름으로 시험을 본 준식.

국어, 수학 ....딱 두 과목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두 과목 모두 백점을 받아왔다.

준식이 스스로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아빠도 놀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놀라고

삼촌도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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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놀랬을까...준식이 자신까지 포함하여....

아마 그동안 보여준 준식이의 심히 개구진 모습 때문에...

튼튼하게만 자라다오!....이런 내심이 있었던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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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나는 걱정이다.

첫 시험을 서너개 틀려줘야

다음에 더 잘해보려는 목표가 생길텐데

오히려 부담이 되는건 아닌지.

실망하면 안되는데....

동화시, 들어보셨나요?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ㅣ 빛나는 어린이 문학 2
백석 지음, 이수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도서관에서 빌려본 [개구리네 한솥밥]과 [산골총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백석님.

개구리네 한솥밥을 비롯한

또다른 백석님의 동화시가 아이들의 마음을 흠뻑 적신다.

와~~

동화시라~~

현대 동화작가 중에는

동화시를 쓰시는 분이

아마도 없는 것 같다.

삽화도 굉장히 좋다.

처음 들어보는 의성어, 의태어가 많아도

그냥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매력

백석님의 동화시에서만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동성애와 영화 그리고 정치범

거미여인의 키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작가 마누엘 푸익은 아르헨티나 사람.

영화를 무척 좋아해 영화 감독이 되고자 했으나

세계적인 소설가가 됨

197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발표(이 작품은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로 영화화됨)

1976년 [거미여인의 키스]발표(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함)

동성애에 대한 고찰

-극단적인 정치범 발렌틴과 동성애자 몰리나

-발렌틴에게서 정보를 캐내라는 명령을 받고 같은 방에 수감된 몰리나

-몰리나는 불안하고 어색한 감방안의 기운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이 보았던 영화를 이야기해줌....발렌틴에게

-극단적인 성향의 정치범이면서 지극히 이성적이고 지적이라고 믿던 발렌틴은

-고문으로 얼룩진 자신의 아픔을 정성스레 간호해주는 몰리나에게서 어떤 감정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

-때로는 몰리나에 의해 각색도 되고, 새로운 영화 한 편이 탄생하기도 한다.

-몰리나의 입에서 나오는 영화 주인공들은 곧 몰리나 이며 발렌틴

-영화를 이야기하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동성애자와 정치범은 진정한 사랑의 아픔을 겪게 된다.

-두 주인공들의 삶은 내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 소설의 독특하고 독특하고 독특한 구성만은 감동적이다. 마누엘 푸익이 천재가 아닌가 싶다. 대단하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영화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뮤지컬로도 연극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비디오샵을 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