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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화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히와코와 쇼조는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부부의 모습이다.
다만, 결혼생활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다는 것. 그것만 제외하고는.
어떻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었던가 하는 의심이 들만큼
세월은 흘러서
히와코와 쇼조는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져서
무딘 감정을 담아 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다.
따로 또 같이.
그러나 아이가 있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은 상대방에게 싫증나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열정에 눈멀었을 때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어
이제 그 단점마저도 귀찮아질 시기이기에.
올망졸망한 아이가 있다면
상대방만을 바라보지 않고도 즐겁게 견뎌낼 수 있는 시간이 조금더 주어지기는 하겠지만
부부의 삶을 아이가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무관심과 무덤덤함으로 덧칠된 일상속에서도
빨간장화 모양의 과자를 매개로 하여
구석에 떠밀려 있었더라도 그 소중함을 조금씩 일깨워가는 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저 무료했다...
너무 단조롭고...
클라이막스가 없다는 것이 최대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