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집 두 개 비교하기.



박목월 시전집
이남호 엮음, 해설 / 민음사 / 2003년 2월
정가 3만 원.


부피가 굉장히 부담스런 전집이다. 괜히 샀다 싶은 마음이 살짝 들 정도니까. 900쪽이 넘는다.

게다가 민음사에서 책을 깔끔하게 만들지 못했다. 종이 크기가 달라서 몇 쪽부터 몇 쪽까지는 책 높이가 다르다든가 몇 군데 표지가 눌렸다든가 하는 있어선 안 되는 문제가 있고 인쇄도 깔끔하지 않다. 글씨 굵기가 정상이었다 굵어졌다 제멋대로다. 인쇄를 민음사에서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책이 이 꼴인 건 출판사 책임이다.

책 내용에도 문제가 있는지는, 아직 책을 다 못 읽어서 확인하지 못했다. 내용도 그다지 미덥진 않다. 출판사 자체가 그다지······. 옛날에 생각하던 그 민음사가 아니야.

어쨌든 덜 억울하려고 싼맛에 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싸지 않지만 생각이라도.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지음 / 시월 / 2010년 4월
정가 5만 원.


이번에 새로 나온 시선집이다. 100편을 뽑았다는데 정가가 5만 원이다. 200쪽 정도밖에 안 되면서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종이가 한지라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글꼴이······ 글꼴이 ······.

70년대 어느 고등학교에서 만든 시집이 집에 있는데 그 책 글꼴과 같다. 세상에, 고급 한지에 만들면서 70년대 글꼴이라니!!! 활판인쇄.

이 출판사 (시월)를 찾아 보니까 시집을 여럿 냈는데 다른 시집도 값이 5만 원, 5만 원, 5만 원. 모두 한지에 이런 식으로 활판인쇄를 했다. 정말로 시인을 좋아하거나 시를 좋아하거나 이런 거 사서 모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사나 보다.

시집이니까 글씨가 많지 않아서 저런 글꼴이라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 글꼴은 싫다. 활판인쇄고 뭐고 저런 글꼴이 빽빽하게 들어찬 책으로 공부해 보면 정말 정이 다 떨어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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