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서 허겁지겁 달려가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일주일 동안 딱 한 시간밖에 연습을 못했고. 19일 레슨은 기운이 없어서 빼먹었다. 밥 좀 잘 먹자.



세프치크 활쓰기 1권 (Op.2-1)

4번의 변곡 4번

소리가 마치 도화지에 색을 칠하는데 균일하지 않게 칠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이 날은 소리에 대해서 다른 곡도 이런 지적을 받았다. 정신 없이 연주해서 그런 건지 연습 부족인 건지는 모르겠고. 하여튼 다시 연습해 오기.

메트로놈 속도 80으로 온활 써서 이거 연주하는 거 쉽지 않다. 내가 브릿지 쪽으로 가깝게 연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부러 지판 쪽으로 가깝게 활을 쓰려고 하면 스스로 듣기에 소리가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스즈키 2권

바하의 부레

위와 똑같은 지적. 그리고 좀 더 천천히 연습하기. 하여튼 다시 해 올 것.




호만은 통과. 두 권밖에 레슨받을 수 없게 돼서 호만 말고 세프치크를 레슨받겠다고 했다. 활쓰기를 제대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부레와 가보트의 다른 점은?

부레(bourrée)랑 가보트(gavotte)는 둘 다 2박자나 4박자의 프랑스 춤곡이다. 다른 점이라면, 4박자인 경우 부레는 4분음표 못갖춘마디로 시작하고 가보트는 2분음표 못갖춘마디로 시작한다는 거. 스즈키 2권에 있는 부레랑 가보트 악보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바하의 부레, 그다지 춤곡처럼 들리지 않는다. 내가 연주하는 부레를 들으면서 사람들 춤추게 하면 재밌을 거야. 발도 많이 밟을 것 같다. 이 곡 싫어.



지금 연습할 때 주안점을 두는 건 왼손가락 짚을 때 힘 빼기다. 처음보다야 나아졌지만 여전히 쓸데없이 왼손가락에 힘을 많이 준다. 곱고 부드러운 손가락을 되돌릴 필요도 있지만 힘을 너무 많이 주면 연주를 오래도록 제대로 하기 힘들다.

스타카토를 연주할 때는 나도 모르게 오른쪽에 힘을 주게 되는데 그러면 덩달아 왼손가락에도 힘이 들어간다. 오른손과 왼손이 따로 놀아야 하는데 그게 안 돼.

또 세게 연주할 때 오른손에 힘을 넣으라는 것도 아직은 잘 안 된다. 팔에는 힘주지 말고 손에만 힘을 주라는데, 그것도 잘 안 되고 우선은 나름대로 힘을 준다고 주지만 소리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괜히 오른손 검지만 아파. 검지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예전처럼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닌가 의심하게 되고 일도 못한다.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자판을 두들길 수가 없을 정도였으니까.

맞아 맞아.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일도 못했지. 손가락에 너무 힘을 많이 주면 안 된다. 힘 빼자. 힘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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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아 2011-01-1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 류마티즘은 치료되신건지요.. 저역시 수년동안 류마티즘으로 약을 먹고 있는데 첼로를 배우고 싶은 욕망이 멈추질 않네요.관절염으로 많은 고생을 했던터라 쉽게 시작을 못하고 혹시 도움될 글이 있나싶어 서핑하다 님글을 읽게 됬어요.. 어떠신지요..

sulfur 2011-01-15 02:30   좋아요 0 | URL
아, 류마티즘에 걸린 건 아니구요, 그렇게 의심이 들 만큼 아팠던 거거든요.

첼로는 바이올이랑은 좀 다를까요? 만약 류마티즘을 치료중인데 바이올린을 배울 거였다면 말리고 싶거든요. 손가락을 많이 쓰는 악기는 말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