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윗집에서 얼마나 쿵쾅거렸으면 건물이 다 흔들리냐고 생각했다. 애들이 뛰는 것도 아니니 건물이 울릴만도 하지. 하지만 곧, 혹시······ 지진인가?

그랬는데 역시 지진이었구나.

확실히 흔들리는 게 좀 다르긴 했다. 건물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골고루 흔들어 주는 느낌. 새벽에 아래에 큰차가 왔을 때 건물이 충격을 받아 흔들리는 것과는 달랐다. (대체 그 차는 뭐냐?) 하지만 그런 사고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무섭진 않데.

예전에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뒤에는, 학교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자 다들 건물이 무너지는 건 아닌가 놀랐더랬는데. 지금은 그런 일에 무뎌지기도 했지만 그때에 비해 삶에 대한 애착이 줄어든 탓도 있다.

그나저나 며칠 새, 잠결에 귀신도 보고, 정신 멀쩡할 때 환청도 듣고, 지진도 겪고. 참 가지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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