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어쩌구란 과학책치고 재밌는 거 없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어쩌구 하는 책치고 쉬운 거 없던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착하긴 착합니다. 왜 착하냐? 요리하기 위해 오븐을 살 필요가 없으니까. 빵, 과자를 만드는 데 오븐은 필수라고 하지만, 사놓고 안 쓰면 바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오븐. 갈등이죠. 만들고 싶긴 한데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갈등을 싹 날려주죠. 오븐 없이 전기밥통이랑 가스불 위에서 쓰는 후라이팬 가지고 만들 수 있으니까요. 진 짜 루!!! 따라서 해 보다가 재미가 붙고 이걸로는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그때가서 오븐을 사도 좋지 않을까요? 오븐 없이 빵, 케이크, 과자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만큼은 정말 점수를 듬뿍 주고 싶습니다. 책 앞부분에 지루한 부분은 이 책의 흠입니다. 무슨 교과서처럼 글씨가 가득한 게 몇 쪽씩이나 되다니, 요리책에 그런 식으로 글만 잔뜩인 건 아주 싫더라구요. 게다가 꼭 그런 식으로 설명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요리책에 꼭 필요한 것도 아니구요. 실용서는 지은이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이 많이 담기지 않고 간단한 게 좋거든요. 아, 블로그에서 큰 사진만 보다가 책에서 작은 사진으로 보니까 무척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