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말이 할 줄 아세요? 콩나물국은 끓일 줄 아세요? 만약 아니라면 이 책은 맞지 않습니다. 요리마다 완성 사진 빼고 3~4장의 사진만 가지고 만드는 법을 소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요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제대로 따라하기 힘듭니다. 요리 좀 해 본 사람은, 야채 볶으라면 그게 어떤 건지 알지만 초보는 아니거든요. 이 책에선 그런 것까진 일일이 알려주지 않습니다. 설명이 정말 간단합니다. 그럼 이 책은 어디에 쓸모가 있느냐? 요리는 좀 하지만, 도대체 오늘 저녁에 뭘 해 먹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달걀말이는 할 줄 알지만, 달걀말이에 파, 당근, 호박, 김 등을 넣으면 더 맛있다는 건 몰랐다. 이런 분께 좋겠네요. 이 책의 장점은 요리 가짓수가 많다는 거거든요. 같은 요리에 몇 가지 변화를 준 것도 있구요. 그래서 뭘 해 먹을까 찾아보는 용도로 좋을 것 같습니다. 오븐 요리가 많다는 거, 생각보다 책이 크고 무거운 건 좀 흠이네요. 시중에서 파는 장류 같은 걸 많이 쓴다는 건 읽는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소비와 반제품 요리를 즐기는 사람에겐 좋겠지만······ 전 별로. 샛노랑 책표지는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