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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빈둥 투닉스 왕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2
미라 로베 지음, 수지 바이겔 그림, 조경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내용의 비슷한 동화를 어려서 읽은 기억이 있다. 머리를 쓰고 열심히 노력하면 정말 부조리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래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따라하려는 순간······ 더 큰 절망이 찾아오는 거다. 실제론 어른들은 이런 걸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아빠는 여전히 담배를 끊지 않을 거고 일요일 늦잠 자는 것도 그대로일걸. 순진한 어린이가 배신감을 느끼고 부디 상처받지 않길. 이건 읽는 동안 잠시 흐뭇한 동화일 뿐이다.
그래도 잠시나마 흐뭇하고 살짝 뿌듯한 기분을 어린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좋고, 고기반찬에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이 동화를 읽고 투닉스 왕처럼 변화를 일으킨다면 그것도 좋겠지.
그림이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