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연습이 잘 안 됐다. 그런 주가 있지. 그런데 막상 레슨 받으러 가서는 좀 잘 되더라고. 희한하지.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1권. 오늘 레슨받은 곡은 아래 네 곡.

노래는 즐겁다
즐거운 아침
에튀드
미뉴에트 제1번 (바흐)

「노래는 즐겁다」는 연습하는 동안 한번도 제대로 연주한 적이 없다. 스타카토 투성인데 스타카토가 됐다가 안 됐다가 난리도 아니었고 레슨받는 날도 마찬가지였다. 음반의 연주처럼 굳이 따려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정말 안 된다. 그러보니까 스타카토인 8분음표와 4분음표가 섞인 곡은 처음이네. 시노자키 1권에는 스타카토가 4분음표만 나왔다. 게다가 스타카토가 잔뜩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왼팔 오른팔 모두 힘이 많이 들어간다. 한곡만 연주하고 나도 엄청 지친다.

선생님의 해법은 간단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연습할 것. 아주 아주 천천히 연습하니까 신기하게도 되더군. 천천히 연주하면서 4분음표 스타카토를 연주할 때는 활을 좀 더 여유롭게 길게 써야할 듯. 전혀 즐겁지 않은 이 노래는 다시 연습해 오기로 했다. 스즈키 1권에서 제일 어려운 곡이라는 의견에 동의.

「즐거운 아침」에도 스타카토가 있지만 앞의 노래에 비하면야. 이 노래는 연주하기 전에 악보를 보면서 한번 흥얼거려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노래가 어떤 노랜지 영 기억이 나질 않아 제대로 연주를 못한다.

「에튀드」는 줄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연습할 때는 메트로놈 속도도 70에 맞추고 옆줄도 건드리면서 꽤 버벅거렸는데 레슨 때는 연습 때보다 속도가 빨랐는데도 꽤 했다. 난 레슨에 강해.

「미뉴에트 제1번」에서 지적받은 건 8분음표로 이루어진 음계가 깔끔하지 않다는 것. 예를 들어, 라-솔파미레 시-솔파미레 같은 부분에서 8분음표 음계의 소리가 뭉개진다고 한다. 그리고 왼손과 오른손이 잘 일치하지 않아서 음이 깨끗하게 나지 않기도 하고. 내 연주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싶은데 컴퓨터가 속을 썩여서. 무슨 사운드카드가 그 모양이냐.

아참, 지난주에 레슨 받고 오다가 바이올린 줄을 고정하는 플라스틱 부분이 뚝 잘라지는 바람에 바이올린 가방을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퍽! 선생님 얘기론, 그런 사고 정도로는 바이올린 끄떡없단다. 나중에 바이올린 가방을 사거나 만들게 되면 그 부분은 쇠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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