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신현철 옮김 / 문학수첩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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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가 원래 애들 읽으라고 쓴 책은 아니라지만 애들은 애들대로 재밌고 어른은 또 어른대로 재밌다. 특이하지 정말.

읽은 지 오래돼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번역은 무난했던 것 같다. 읽으면서 짜증났던 기억은 없으니까. 그리고 지도도 여러 장 있는데, 이 책에 있는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있는 동해가 분명히 고려해, 그러니까 Sea of Corea라고 나왔다.

그건 그렇고, 이 책을 국내 최초 무삭제 완역이라고 광고하는데 이런 광고문구가 하도 널려서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걸리버가 다녀온 네 나라를 전부 번역한 게 우리가 첨이다, 뭐 이렇게 주장하는 출판사도 봤지만, 초등학교 때, 그러니까 80년대에 이 네 나라가 나오는 책을 학교에서 분명히 읽었다. 80년대 읽었으니까 적어도 80년대 초 아니면 70년대에 나온 책일 것이다. 80년대 이전에 그 책을 읽은 게 나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내 기억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이런 경우를 몇 번 겪었기 때문에 출판사의 저런 광고 문구를 믿지 않는다.

국내 최초, 완역, 무삭제, 이런 걸 보면 짜증이 날 정도다. 순전히 상술. 이렇게 광고하는 책은 오히려 사고 싶지 않다. 어쨌거나 이 책은 그래도 샀지만, 그 뒤로는 그런 식으로 광고하는 책은 거의 사지 않는다.

읽고나서는 별 다섯 개 주고 싶을 만큼 재밌었지만, 이런 것 때문에라도 별 하나 빼고 싶은 책. 책이 나온 시대와 작품 속 내용(풍자)이 어떤 관계인지 설명을 좀 붙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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