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초롱 별초롱 ㅣ 창비아동문고 160
윤복진 지음 / 창비 / 1997년 11월
평점 :
동시집이 아니라 윤복진 동요집이다. 표지에 그렇게 쓰여 있다.
월북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책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하여튼 윤복진, 이 분이 쓴 동요에 박태준 님이 곡을 붙여 동요를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월북했다고 해서 곡은 그대로 두고 이 분이 쓴 노랫말을 다른 사람이 바꿨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하모니카」 (우리 아기 불고 노는···, 이 노래는 바뀐 노랫말로만 배웠다), 「기러기」 (울 밑에 귀뚜라미···, 하지만 이 노래는 어째서 내가 원 노랫말을 알고 있는 거지?) 등이 그렇다.
하여 내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구할 수 있는 윤복진의 유일한 책인 이 책을 샀던 것인데, 이 책에는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반복되는 말, 의성어, 의태어, ㅇ이 많은 낱말 등을 써서 동요로 딱 맞겠다 싶긴 하다. 읽으면 재미난 동요란 것도 알겠다. 하지만 아는 게 하나도 없는걸! 어째서 동요로도 유명한 게 들어있지 않느냐고!!!
이 책에 실린 동시인지 동요인지는 유치원생 이하 아이들에게 딱 어울린다. 초등학교 다닐 적 내가 쓴 동시가 딱 이런 유형이긴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읽기엔 이런 유형의 동요, 동시는 좀 질린다. 어쨌든, 이 책에는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는걸!
이 책 1부에는 1949년 나온 『꽃초롱 별초롱』에 실린 작품을 모두 실었고, 2부에는 일제 시대부터 6·25 전까지 여기저기 실린 걸 모아 가려서 47편을 실었다. 아마 『꽃초롱 별초롱』이라는 동요집 자체가 아가들 대상으로 쓴 글만 모은 것 같고, 이 책의 엮은이도 아가들을 대상으로 한 동요만을 모아 엮은 것 같다. 하지만 어째서 「하모니카」도 실리지 않은 거야?
그래서 별 하나 뺀다. 물론 창비아동문고 시리즈의 글꼴이 좀 아닌 까닭도 있긴 하다. 옿, 뜃, 남ㄱ (ㅁㄱ 받침) 같은 글자는 튄다. 이 출판사 프로그램에서는 이 글자를 지원하지 않나 보다. 이 글자가 들어갈 곳을 빈칸으로 두고 나중에 따로 이 글자만 붙여 넣은 게 티난다. 글꼴 자체가 좀 다른 데다가 줄도 잘 안 맞고 여백도 좀 다르다. 심지어 93쪽에선 아예 한 줄을 통째로 바꾼 게 티가 난다 (초판 6쇄 기준). 굵기가 달라. 조합형이 아니라 완성형을 쓰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