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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개정판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국어책에서 읽은 「인연」이 그간 읽은 수필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록 두 번째 만남 뒤 헤어질 때 아사코의 부모님이 하신 말씀, 두 사람이 나중에 잘 어울릴 거라는 둥 어쩌고 한 것이 삭제되어 있긴 하지만.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좋았고.
그런데 중간에 읽다보니, 이건 소설 아닌가? 바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 나오는 이야기가 거의 그대로 나오는 것이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알고 봤더니 원래 이 분이 어린 시절 겪은 일인데, 그 이야길 다른 작가에게 했고 그 작가가 자신의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 그 이야길 넣은 것이었다.
원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도 즐거운 소설은 아니지만, 그 부분이 실제 피천득 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고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다는,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니 무척이나 슬픈 소설이 되어 버렸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어떤 부분이 실화에서 따온 건지는, 이 수필집을 읽어 보면 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