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콧구멍 겨레아동문학선집 2
이주홍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는 1930년대 쓰인 동화가 실려 있어서 그 당시의 우리나라 모습을 조금 엿볼 수가 있다. 특히 사회주의(계급주의?) 작가가 쓴 동화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힘들고 어렵게 사는 모습이 많다. 남의 집살이를 하는 애들이라든가, 지주에게 굽신거리는 소작농 자식이 나온다든가.

어떻게 보면 지금 애들은 물론 내가 보기에도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그런 미묘한 상하 관계의 분위기는 지금 봐도 낯설지 않다. 오히려 무척 익숙하게 느껴진다. 좀 철이 든 아이라면 이 책에 실린 동화를 읽고 그런 언짢은 분위기에 공감할 것도 같다.

동화는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시대를 초월하기도 한다. 세상은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한편 이 책에 실린 동화 중에서 읽으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뛴 게 있는데 바로 「고향의 푸른 하늘」이다. 두 자매가 과연 성공할지, 끝이 어떻게 될지, 읽으면서 무척 조마조마했다. 무슨 탐정소설도 아닌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