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나그네 행복한 책읽기 17
마해송 지음 / 계림닷컴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이 동화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크게 봐서는 베쓰의 일기와 그 나머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 거나 같다.

베쓰의 일기는 사냥을 따라 나가기 전까지 베쓰가 쓴 일기로, 엄마가 들려준 훌륭한 개 조상에 관한 얘기가 세 개 들어 있다. 나머지에는 주로 골초 영감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가 몇 편 들어 있어서 장편 동화라기보다는 액자식 동화 같다. 애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재밌었던 건 그런 옛날 얘기가 아니라 베쓰의 얘기였다. 특히 베쓰가 쓴 일기는 개 입장에서 쓴 거라 웃기기도 했지만 좀 찔리는 부분도 많았다. 내가 키운 강아지가 그때 어쩌면 베쓰처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특히 집 안에서 개를 가둬 키운다는 건 정말 잔인한 일 같다. 집 밖으론 잘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지만 밖에서 다른 개랑 만나지도 못하게 했다. 병 옮는다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그런데 만약에 내가 어느 외계인들에게 잡혀가 사육당하는 입장이라면? 외계인 집 안에서만 키우고 다른 외계인네서 키우는 지구인은 더럽다며 만나지 못하게 한다면 어떨까?

미안해 내가 키운 멍멍아. 내가 널 키우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잘해 주었을 텐데.

아, 이 동화에는 작가의 사회 비판이 그나마 좀 적은 편이다. 별 하나를 뺀 건 잉크가 번진 글씨가 가끔 보이는 데다가 들여쓰기 편집이 좀 맘에 안 들어서다. 그것 빼고는 동화도 그림도 맘에 들고 좋다. 절판이라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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