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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 /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쉽게 읽으려고 산 책이다. 아무래도 만화니까. 그리고 확실히 쉽게 읽었다. 하지만 역시 만화의 한계는 작가의 의도가 그림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정말로 굉장히 잘생기고 순진무구해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외모가 아닌 한,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나쁘게 그리게 된다. 이 만화에선 그런 게 많이 느껴졌는데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았다. 그림은 치우치지 않게 그려도, 사실만으로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데 너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별 하나 뺀다.
며칠 전 이 책을 읽던 조카가 물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거 전부 사실이야?”
“그건 나도 모르지. 이 책은 도입서 정도로 생각하고 다른 책도 더 읽어봐야겠지.”
그렇다. 박정희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읽어볼 책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
한편 내가 이 책을 읽고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바로 읽었으니까 꽤 됐다) 한 가지 알게 된 건 바로 동백림이었다.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동백림이 무슨 꽃 이름인 줄 알았다. 동백꽃이란 비슷하니까.
조카에게 물었다.
“동백림이 뭔지 알아?”
그런데 엉뚱하게도 작은언니가 대답한다.
“동백림은 동베를린이지.”
헉! 울 언니 똑똑하네. 무슨 도시 이름이었는데…… 난 그새 그걸 또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이젠 까먹지 말아야지. 동백림은 동베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