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세상 1 한마당 이야기 숲 1
마해송 글, 김종도 그림 / 한마당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확실히 그 시절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보다 수준이 높았던 것 같다. 이 동화는 1956년 나왔다는데 그 당시 어린이들은 이걸 읽고 자유당, 이승만, 독재, 이런 걸 이해하고 깨달았나 보다. 박정희, 전두환 등 어두운 독재 시절을 지나며 사람들이 멍청이가 되었나…….

이 동화에는 바다 나라에서 늙은 거북 수상을 비난하는 얘기가 종종 나온다. 돌아가는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권력은 오래도록 누리려고 하는, 50년대 누구를 닮은 거북 수상. 그리고 거기 달라붙어 아부하고 지내는 똘마니들. 요즘은 이런 내용의 동화, 꿈도 못 꾸지 않나? 그 시절 어린이가 이 동화를 읽고 어떤 걸 깨닫고 느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런데 동화와는 달리 책 자체는 좀 별로다. 일단 책에서 잉크나 접착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쾌하고 싫은 냄새가 난다. 솔 출판사에서 나온 나랏말쌈 시리즈에서 나는 냄새와 똑같은데 이 냄새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심하지는 않지만 잉크가 조금씩 번져서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 쪽이 가끔 보인다.

끝으로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띄어쓰기, 맞춤법 틀린 걸 포함해 오탈자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한 번 틀린 건 계속 틀린다. 어린이용 책은 그나마 오탈자가 적은 편이데, 의외다. 그래서 별 하나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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