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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콩쥐 맞아? - 산하기획만화 13 ㅣ 산하기획만화 13
신문수 글 그림 / 산하 / 2002년 8월
평점 :
새엄마가 꾀를 써서 팥쥐만 편애하고 콩쥐를 골탕먹이려다가 오히려 당하기만 한다는 내용인데, 콩쥐가 조금도 불쌍하지 않다. 주변 사람들이 왜 콩쥐를 가엾게 여기고 도와주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예쁜 거 빼고 콩쥐가 잘하는 게 뭔데? 뭐가 착한데? 오히려 콩쥐가 알밉다.
만화에 교회에 다니는 나용이 나오는 걸 봐서는 기독교 관련 잡지에 연재했던 게 아닐까 싶다. 중간에 서울랜드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이건 나중에 바꾼 것 같고, 창경원에 놀러가는 내용이 있는 걸 봐서는 역시 그린 지 오래된 만화 같다.
만화는 무척 짧다. 만화는 128쪽에서 끝나니까. 나머지 뒷부분에는 무려 160쪽까지 쉽게 풀어 쓴 원전 콩쥐 팥쥐가 실려 있다. 하지만 어려서 읽은 콩쥐 팥쥐와는 좀 다르다. 맨 끝에 원님이 팥쥐를 죽여 김치를 담가 팥쥐 엄마에게 보내는 것과 같은 잔인한 내용을 뺀 거야 이해가 가지만, 여기선 콩쥐와 팥쥐가 친자매가 아닌 것으로 나와 있다. 새엄마가 팥쥐를 데리고 들어왔다는 것인데, 어려서 읽은 책에서 콩쥐와 팥쥐는 낳은 어머니만 다를 뿐 아버지는 같은 친자매 사이였다. 그러니까 팥쥐는 콩쥐 아버지가 재혼해서 낳은 딸이었던 것이다.
어려서 읽은 책에서 콩쥐 엄마가 콩쥐를 뱄을 때 콩밭을 오가며 콩을 하나씩 땄기 때문에 이름을 콩쥐라고 지었고, 팥쥐 엄마가 팥쥐를 뱄을 때 팥주머니에 돈을 몰래 모았는데 그걸 남편에게 들키는 바람에 쥐가 돈을 물어다 놓아다고 거짓말을 해서 애기 이름을 팥쥐라고 지었다고 했었는데. 난 이쪽 내용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