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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 ㅣ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어려서 읽은 책과는 많이 다르다. 그때는 책에 없었던 자잘한 재밌는 내용이 많다.
알고보니 결국 이 소설은 실연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것, 장바닥 같은 학술발표회장에서 우물우물 발표하는 교수, 개성이 확실한 등장인물들. 어쩌면 어려서 완역본을 읽었다면 제대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려서 읽은 건 그 나름대로 또 재밌었고 축약본을 읽었다는 게 전혀 아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커서 읽고나서야 비로소 느낀 것 한 가지는, 참 제국주의 냄새가 폴폴 풍기더라는 것이다. 마치 보물섬의 짐을 연상시키는 내용과 함께 이 제국주의 냄새가 이 소설의 흠이라면 흠이다.
이 소설이 쓰인 때를 떠올려 보니, 우리나라는 그때 어떠했는데 얘네들은 참 팔자 늘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니까.
아, 그리고 또 하나. 어른이 됐는데도 여전히 여전히 여전히, 어딘가 어딘가 어딘가에 가면 공룡이 숨어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