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데기 죽데기 - 보급판
권정생 / 바오로딸 / 1999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서양 마법이 유행하지만 우리에겐 둔갑술이라는 게 있었으니…….

보기 드물게 둔갑술이 나오는 동화입니다. 똥도 나오고! 천편일률, 그저 그런 흔해빠진 이야기가 아니라서 책을 한 번 손에 쥐니 앉은 채 그 자리에서 전부 읽게 되네요.

권정생 님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똥도 나오고 일부러 재미있게 쓴 동화지만 그냥 재밌기만 한 동화는 아닙니다. 남북 분단, 원폭 투하, 일제 강점기 위안부 등 보통 어른들도 잘 가까이하려고 하지 않는 문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거든요.

책을 읽는 데 너무 재미만 좇는 아이라면 이 책으로 수준을 한두 단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앞부분은 상당히 재밌기 때문에 일단 손에 잡으면 웬만하면 끝까지 읽을 겁니다.

제 초등학생 조카 두 명도 읽지 않으려고 하는 걸, 싫으면 읽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지나가는 말로, 중학생이 돼도 책 읽는 수준이 초등학생인 사람이 있는 반면 초등학생이어도 책 읽는 수준이 중학생인 사람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수준이 두세 단계쯤 올라가네 마네 어쩌고 했더니 결국 스스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게 만드는 데는 때론 작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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