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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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 ㅣ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5
시모나 바르탈레나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시모나 바르탈레나 지음/ 임동현 옮김/ 마로니에 북스
-미술관으로의 여행
학창시절 미술시간이라면 치를 떨며 싫어했었다. 특히나 그림이라면 영 꽝이라는 생각에 보는 것도 별 관심이 없었던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본 순간 호기심부터 생겼다. 그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더 관심이 생겼는 지도 모른다. 오르세 미술관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그냥 이런 미술관이 있구나.' 하는 정도였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맛본 미술관의 정경이었다. 이 책의 첫 장인 서론 부분에서는 오르세 미술관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르세 미술관은 대체 어떤 곳일까?
오르세 미술관이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역을 개축하여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을 소장한 미술관.
인상파 미술관에 전시하던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인상주의를 대변하는 많은 그림을 소장하고 있어 일면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현대 미술관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 상징주의 등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전시공간일 뿐 아니라 공연,교육,토론의 장소로도 애용되는 다기능 문화 공간이다.
-출처:네이버 백과서전
오오!! 인상파! 미술시간 실습에 약해 이론수업 때 남달리 열심히 했던 나의 눈에 들어오는 저 단어. 햇빛의 변화에 따라 물체의 순간적인 색채를 포착하여 그린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학파로,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등이 대표적인 인상파! 비록 작품을 보고 저게 햇빛의 변화에 따른 그림인지는 잘 알지 못 하더라도 나의 얕은 지식이 오르세 미술관과 조금의 관련이 있다는 것에 기뻤다. 더 이상 얕은 지식은 논하지 말고 이 책의 본론으로 넘어가 보자.
오르세 미술관의 작품들
역시나 나의 지식 속에 화가들 마네, 모네, 드가 등의 작품들이 있었다. 그 외에 세잔(한 때 소주 세잔으로 외웠던 기억이...), 고흐,고갱 등의 작품들이 있었다. 자신의 귀를 자른 것으로 유명한 고흐의 작품이 있다니 반가웠다. 게다가 유일하게 눈에 익은 작품 아를에 있는 반 고흐의 방 또한 반가웠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까치라는 작품이었다. 설경의 까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모네의 친구 르누아르는 "자연에 순백은 존재하지 않는다. 눈 위에는 하늘이 있다. 하늘은 푸른색이다. 눈 위에 비치는 이 푸른색을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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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엿보기-클로드 모네 '까치'
오르세 미술관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화가의 작품의 설명과 분석도 해놓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난 미술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처음엔 이런 설명들이 따분하게 느껴졌지만, 세세한 설명에 감동을 받으며 빠져들게 되었다. 실기엔 약해서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는 별로 감동을 받지 못하는 편인데, 작품들의 해설들로 인해 한 작품, 한 작품 더 주의깊게 보았던 것 같다. 나처럼 단지 미술이라는 것에 따분함을 느낄 독자들을 배려한 지은이의 마음이 엿보였다. 오르세 미술관의 작품들은 눈만 즐거울 뿐 아니라, 이 한 권으로 가슴 속이 꽉 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품 엿보기-장 프라수아 밀레 '이삭 줍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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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이 책의 마지막엔 오르세 미술관에 대한 안내가 나와있다. 미술관의 주소와 전화, 정보 서비스를 비롯한 관람시간까지 여행자를 위한 안내까지 나와 있었다. 뒤엔 화가 및 작품 색인 등이 안내되어 있어 언젠가는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나면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사람이 미술을 비롯한 미술관에 대한 지식이 문외한일지라도 말이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이 책을 잡아들었다. 처음엔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 비록 오르세 미술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고, 책에 나온 화가들을 비롯한 작품들을 몰랐지만, 나름 재밌고 뜻깊게 읽었다. 내가 아는 화가나 작품이 나올 때면 기쁨에 환성을 질렀다. 특히나 내가 아는 인상파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 더 주의깊게 봤다. 이처럼 미술이라는 장르를 하나,하나 알아감에 감동을 느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평소엔 미술 그까이거 대충~ 이라는 생각이 지금은 나도 언젠가 진지하게 멋진 작품을 그려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아직도 아름다운 작품들과 그에 대한 감동이 전해지는 듯하다. 비록 아는 작품은 몇 없었지만,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조금은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긴 듯하다. 누구나 한번쯤 꿈 꿔 보는 배낭여행을 가게 될 기회가 온다면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