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너무 맘에 들었나봐요~ 책을 들고 막 달아나네요 ㅋㅋㅋ웅이가 들고 있는 책의 뒷부분에 쓰여있는 말~쟤가 해놓은 걸 좀 봐~동굴 아빠와 동물친구들이 하는 말이예요~ 이거 이거 진짜 재미있네~가 되풀이 되니까 웅이도 재미있네~하면서 호랑이며 매머드며 곰이며 구경했어요. 그림이 조금 어두워 보인다 싶었는데 웅이는 동굴아기가 낙서해서 줄무늬 별무늬 그려놓는 장면이 맘에 드는지 또 읽어줘~하고 책을 자꾸 보더라구요. 어린이작가정신의 책은 처음 봤는데 책의 아이덴티티라고 해야하나?그게 뚜렷한 거 같아요. 아이들이 쉽게 좋아하게 뽀샤시 하게 만든 책이 아니라 그림의 느낌도 좀 거칠고 색깔도 어두울 땐 어둡고 밝을 땐 또 밝고~ 무난한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들이 보기엔 그림이 안 이뻐보일수도 있어요. 32개월 웅이는 그림과 글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듣고 있어서 참 맘에 드는 그림책이예요. 간만에 육아맘에 쏙 드는 그림책 만났답니다~엄마뿐 아니라 아이도 정말 신나하며 잘 보는 그림책이예요.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해요~동굴아기랑 안놀아주는 동굴 엄마 아빠~혼자서 매머드랑 호랑이랑 곰이랑 토끼를 그리고 노는데 아빠가 기겁을 해요~커다란 곰한테 던져버린다~으름장을 놓는 아빠~동굴아기는 정말 커다란 곰한테 잡혀갈까봐 무서웠어요. 어느날 밤 매머드가 찾아와 동굴 아기를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가요.동굴아기가 궁금해하던 호랑이며 토끼며 곰을 만났어요. 그리고 매머드가 이쁜 색색깔 물감을 줘요~신나게 동굴에서처럼 그림을 그리고 놀았는데 동물친구들이 와~멋지다!해줘서 동굴아기는 커다란 곰한테 잡혀갈 두려움을 이겨내고 신나게 동굴 밖에서 동물친구들과 놀았답니다. 그게 꿈이였을까요?? 다시 돌아온 동굴안은 컴컴하고 어둡지만 동굴아기는 매머드와 신나는 외출을 하고 온 후라 이제 적적하고 적막하고 외롭고 우울하지 않아요.
전치태반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34주에 둘째가 태어났어요. 전치태반으로 힘겨웠을 당시 영재구연태교동화를 보며 또 씨디로 구연동화를 들려주면서 믿음이한테 정해진 때에 나와야한단다!조금 더 있어야해~하고 달랬었는데 이 녀석은 세상을 빨리 구경하고 싶었나봐요. 엄마의 심정이란게 만삭인 첫째보단 둘째가 더 맘이 쓰이고 그러네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 그래서 둘째와 함께 봤던 영재구연태교동화를 같이 못 보고 있어요. 조금 빨리 태어나서 병원에서 건강하게 숨쉬고 잘 지내는 거 확인하고 보내준다고 하네요. 첫째는 동생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그럴때 영재구연태교동화를 들려주고 있어요. 동생한테 책도 많이 읽어주고 잘 놀아주는 착한 형이 되어야한다고 하니까 그러겠다네요. 책에 같이 들어있던 태교일기는 못 썼지만 동화구연 씨디는 참 활용을 잘 하고 있답니다. 더워서 잠을 잘 못 이루는 아들~전 출산하고 모유 유축해서 병원 갖다줘야해서 책을 많이 못 읽어주고 있어서 씨디로 들려주고 있어요. 다행히 첫째아들녀석 씨디로도 잘 듣고 잘 자고 엄마한테 심술 안부려요. 가끔가다 가슴 드러내놓고 찌이익 치이익~하는 소리를 내며 젖짜는 모습을 좀 무섭게 쳐다보기는 하네요.ㅋㅋㅋ 이 책에서 제가 특히 맘에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6번째 컨텐츠 나는 너무나 소중해 라는 제목의 아이에게 들려주는 사랑이야기였어요. 둘째가 뱃속에서 조금만 수축을 많이 해도 태반이 덜렁거려서 갑작스런 출혈이 생겨서 엄마도 위험하고 아이도 위험해질 수 있었는데요.처음 출혈로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만난 책 영재구연태교동화에서 마지막 부분에서 절 눈물 나게 만들더라구요. 얘야~네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엄마가 알려줄게~아기별 숫자기 이억5천만개나 된다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너야~하고 말해주는 동화예요. 첫째는 정말 별탈없이 만삭에 자연분만하고 모유수유했는데 둘째는 전치태반이 되서 제왕절개수술을 해야한다고 해서 얼마나 절망스러웠던지요?가끔 뱃속 아기가 원망스럽기도 했거든요. 어떤 아이이길래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임신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던 제가 전치태반때문에 꼼짝없이 병원에 누워서 진통억제 주사를 맞고 있어야했으니깐요. 그런데 이 책의 나는 너무나 소중해 라는 동화를 보고 마음을 바꿔 먹었답니다. 그래 울 둘째가 이렇게 생긴 것도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거야~그리고 건강하게 아이가 자라고 있다니 다행이고 엄마인 나도 아직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야~하고 안심도 할수 있었답니다. 이번에 한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느꼈던게 한 아이를 만들어서 이 세상 빛을 보게 한다는게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힘겨운 일인지 알았단 거예요. 이 책을 통해서 위로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답니다.
목욕시키고 재워야하는데 간만에 만난 엄마가 반가운지 자꾸만 엄마 뭐해?하면서 물어보네요. 6월22일 전치태반으로 병원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한 엄마가 바쁘게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엄마 주목을 받고 싶은건가요? 컨실러를 들고 한바탕 사고 칠 준비를 하고 있네요. 어젠 친정엄마 립스틱을 들고 책이며 거실바닥이며 난리를 쳤다고 하더라구요. 책표지부터 립스틱 들고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있는 악동의 모습이 울 아들을 연상시켜서 같이 사진 찍어봤네요. 우리 아이 생활 안전교육이란 부제가 붙은 안돼,떽!이라는 책~!정말 정말 에너지가 넘쳐나고 활달한 아이한텐 꼭 읽혀줘야할 필독서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아이가 뭘 알아 듣겠어?어리니깐 저런거지~크면 스스로 저런 행동 나쁜 거 알게 되고 안하게 될거야~괜히 아이한테 기죽이게 하지 말고 냅둬~하는 그런 부모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아이 기죽이는거 싫은 부모들의 아이나 오냐 오냐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하는 행동이 옆 친구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어요.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를 간만에 만난 적이 있는데 식당에서 자기 아들이 막 위험하게 돌아다니는데도 큰 소리 한번 안치고 냅두는 모습을 봤거든요. 저도 아이키우는 입장이지만 참 갑갑하더라구요.뜨거운 음식 나르는 아줌마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건 분명 위험한 일인데 어떻게 조심하란 소리 한번 안하고 있던지~ 특히 울 30개월 아들래미 손가락을 잘 빨았거든요.이 책 보여주면서 무서운 세균덩어리들이 아야~한다고 알려줬더니 요즘 손가락 빠는게 덜하더라구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가 아니라 다 알아들으면서 못 들은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전 대중교통 이용할때도 아이가 막 지하철 안에서 뛰어다니려고 하면 차근차근 설명해줘요. 이렇게 복잡한 곳에서 뛰면 다칠수 있으니까 얌전히 앉아서 가는거야~하구요. 입짧은 울 아들 밥 안먹고 장난치면 키 안 큰다고 책을 읽어주고 밥상머리에서도 책에서 봤지?하고 말해주면 군소리 없이 잘 먹더라구요. 울 아들한테 딱 필요한 책이었구요.책에 나오는 주인공이 하는 모든 행동들이 어찌나 울 아들이랑 닮았는지요? 특히 물장난 좋아하는거~그리고 쇼파 위에서 폴짝 뛰는 거 정말 정말 똑같았어요. 제가 그냥 잔소리 하는 것보다 책을 읽어주면서 이러면 안된다고 그러네.봐~아야!하는거 보이지?하고 말해주니까 더 잘 받아들여요. 앞으로도 잔소리보다 안돼,떽!책을 더 자주 읽어주려구요.
30개월 태웅이가 보기엔 글밥이 좀 많은 책이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태웅이가 책을 보더라구요.좀 의외였어요~울 아들은 번쩍번쩍 요란한 색감의 영어책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림이 따스한 느낌이긴 했지만 요란 뻑적지근한 것도 아니었구요. 글밥도 다소 많았는데 딴청 안피우고 잘 들어주라구요. 이유가 뭘까?생각해보니 옆 단지에 시어머니가 자주 우리 집에 오셔서 반찬도 챙겨주시고 가끔가다 손주 용돈이라고 돈도 쥐어주시고 가시거든요. 낯설지 않는 할머니가 동화책에 등장하니까 그림 보고 내용 들어보느라고 그렇게 얌전히 있었나봐요. 이제까지 그림책에 할머니가 등장한 건 우당탕탕 할머니귀가커졌어요.하는 책이었는데 거기 나오는 할머니가 좀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 책을 잘 안보더라구요.보자고 하면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도망치기 바빴구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참 다정다감하고 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배려심 많고 유쾌하고 활발한 거예요.그러니 울 아들 마음에 쏙 드는 할머니를 만난거지요. 집에서도 빵빵 하면서 자동차 타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들래미!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셔서 다리가 편찮으셔서 바퀴가 있는거야~하고 얘기해줬더니 자기도 바퀴 있다고 자동차를 막 타고 거실을 누비네요. 최근에 에스비에스 우리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고삼 취업실습 나갔다가 출근길에 당한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청년과 그 청년을 사랑하는 동갑내기29살 아가씨가 나왔어요. 둘은 간절히 결혼하고 싶은데 아가씨 부모들의 반대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오더라구요. 그 청년은 하반신 마비지만 혼자서 옷 입고 목욕하고 운전하고 또 치의기공 기술이 있어서 돈도 잘 버는 건실한 청년이더군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약자들을 배려하기 보다는 장애인이라며 비장애인인 우리가 더 낫다는 그런 우월감을 갖고 있는거 같아요. 사실 비장애인인 우리도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다면 장애인이 될수도 있는건데요. 그리고 이 책의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정상인처럼 걸어다닐 수도 없을테구요. 30개월 울 아들은 세상에는 이렇게 바퀴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어요. 다른 편견없이 이렇게 바퀴가 필요한 사람을 바라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