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닐 떄와 안 다닐 때의 큰 차이점. 바로 돈의 씀씀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어엿한(?) 직장을 다녔다. 그 당시에는 서점 가는 게 마냥 즐겁기만 했다. 만 원이든 이 만 원이든, 때로는 그 이상을 내고 책을 살 여유가 있었으니깐. 책 사는 돈은 아깝지 않다는 걸 온 몸으로 실천을 했다. (때로는 일 때문에 필요하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나 일을 그만 두고 나날이 모아 둔 월급만 홀랑홀랑 까먹는 중에, 서점 가는 건 고문이다. 오늘도 강남교보에서 친구를 만났다가 이 책을 보고야 말았다. 며칠 전에 휴 그랜트 박스 세트를 '질렀던' 터라, 도저히 지갑을 열 수가 없었다.

제엔장... 돈을 못 버는 게 바로 이거구나. 돈이 안 들어와서 괴로운 게 아니라, 돈이 있는데도 못 쓰니 괴로운거구나.

위로랍시고 시립도서관에 이 책을 신청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빌려서 2주만 보고 돌려 주는 게 더 괴롭겠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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